모하메드 자히르 샤(86)전 아프가니스탄 국왕의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국과 영국은 탈레반 정권 붕괴후를 겨냥해 자히르 샤와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그를 과도연립정부의 수반으로 내세우는 방안을 여러 대안중의 하나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외무부 관계자들은 이미 21일 로마 근교에서 그를 만나“서방이 후원하는 과도정부를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그 자신도 이날 영국 BBC와 미국의 소리(VOA) 방송을 통해 “긴급 국민의회를 소집해 국가수반을선출하고 과도정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 문제에 관해 유럽연합(EU)과 협의한 데 이어 이번 중 아프간 반군 사령관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서방측은 그에게 복잡다단한 아프간 세력들의 조정역을 맡기기에 적격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젊은층에서 인지도가 매우 낮고 대소(對蘇) 항전과 내전으로 찢기는 22년간 이탈리아에서 호의호식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1933년 즉위한 자히르 샤는73년 조카인 다우드 왕자가 정권을 찬탈할 때까지 40년간 아프간을 통치했다. 특히 64년 입헌군주제를 도입하고 여성교육, 대외개방 조치를 취해아프간의 근대화를 추진했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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