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이란의 수도와 이름이 같은 테헤란로가 있습니다. 이 길이 이란과 어떤 연관이 있나요? 또 경기 의정부시는 옛 관아의 명칭과 흡사한데 이처럼 명명된 까닭이 무엇입니까?/최춘명ㆍ강원 철원군 철원읍
▶서울 강남의 한 거리에 테헤란로란 이름이 붙은 것은 우리 경제가 고도성장을 거듭하던 1970년대 중반입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1차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크게 휘청거렸는데 이때 중동 국가와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서게 됩니다.
서울시도 1977년 6월 이란 테헤란시와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당시 서울을 방문한 테헤란 시장이 양 도시의 도로 이름을 교환할 것을 건의했습니다.
서울시도 이에 동의,당시 ‘삼릉로’로 불리던 거리를 ‘테헤란로’로 고쳤습니다. 구획상으로는 강남구 역삼동 825의15(강남대로)부터 잠실동 50(삼성교)까지의 폭 50m, 총연장 4km의 도로입니다.
물론 테헤란시에도 ‘서울 스트리트’가있습니다. 테헤란 북부 국제전시장 인근 ‘바낙 스트리트’ 북단에서 북쪽 방향으로 ‘닥터 참란’ 고속도로 교차점까지 3km구간으로 현대식 건물이 즐비하고 도로 주변 경관이 좋다고 합니다.
서울시 도로계획과 정홍범씨는 “벤처붐과 함께 테헤란 밸리란 이름이 유행하면서 일부 시민들이 왜 남의 나라 도시 이름을 쓰느냐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외교관계상 이름을 쉽게 바꿀 수 없다는 설명을 듣고는 납득했다고 합니다.
‘의정부’란 지명의 유래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의정부 문화원에 따르면 약 590여년전 태조 이성계가 함흥에서 한양으로 환궁하다가 지금의 호원동 전좌(殿座)마을에서 잠시 머물게 되었는데 그때 조정대신들이 이곳까지 와서 정사를 논의하고 왕의 윤허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조선시대 최고 의결기관인 의정부(議政府)라는명칭을 이곳의 지명으로 삼게 되었다고 합니다.
의정부란 지명이 문헌상에 드러난 것은 1912년부터입니다. 그해 5월28일 공포된 지방행정구역 명칭일람 경기도편에 양주군 둔야면 의정부리라는 부락 명칭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주장도 있습니다. 지금의 의정부시 일대에 조정에서 직접 관장하는 둔전이 많았는데 이 둔전을 관리하는 기관 명칭이 의정부였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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