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이 용인지역의 묘수.’20일 실시된 경기도 용인 죽전지구 청약접수가 평균 7.9대1로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형성하면서 용인 분양시장 활황을 바라는 투자자들을들뜨게 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신봉ㆍ동천지구 분양으로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최소한 수도권에서만큼은 미국발 전쟁위기를 이겨낼 동력이 될 것으로점치고 있다.
■오랜만에달아오른 시장
지난 주말 죽전으로 통하는 분당~수지간국도는 견본주택을 구경하려는 투자자들과 수요자들의 차량이 몰려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1999년 하반기 이후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 이 같은열기는 청약으로 이어졌다. 한라·신영 반도 진흥 등 3개 단지에 걸쳐 모두 1,185가구 모집에 9,300여명이 몰렸고 다녀간 인원만도 10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업체별로 한라·신영 프로방스가 평균16.7대 1, 반도 보라빌이 4.2대 1을 나타내며 전평형 1순위에서 마감돼 열기를 반영했다.
분양 미달은 진흥 에셋벨 47평형 28가구에 그쳤다. 특히 신영·한라 46평형의 경우 용인 지역 중대형이 죽을 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44가구 모집에 1,450여명이나 몰려 33대 1의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죽전시장이 호조를 보이자 미국 테러참사로구매심리가 잦아들 것을 염려했던 업체들도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25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신봉·동천지구 분양참여 업체인 효성건설 관계자는"신봉ㆍ동천은 특히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하기 때문에 죽전 분양 열기로 미뤄볼 때 계약률을 높이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자신했다.
■‘테러 무풍지대’로 보는 시각은 경계해야
하지만 이런 열기를 냉정하게 따져봐야한다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분당 신도시에 가까운 택지지구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투자가치는 인정하지만 전체 경기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죽전지구 분양을 남겨두고 용인ㆍ분당지역 중개업소와 떴다방들이 용인 지역민의 청약통장을 대거 매입한 점도 미심쩍은 부분이다.
실제 분당구 M공인중개소측은“1999년 이후 난개발 파동으로 크게 손해를 봤던 용인지역 떴다방과 분당지역 떴다방이 경쟁적으로 청약통장을 거둬들여 이번에 대거 청약에 나섰다”고털어놨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상무(38)는"이번 청약결과는 죽전지구가 여타 용인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활 여건이 낫다는 점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지원 등이 맞물린 일시적인 결과일가능성이 크다”며 “전쟁 발발 등 이후 벌어질 여러 가지 사태의 추이에 따라 계약률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한광호(32)실장도 “신봉ㆍ동천지구의경우 인접한 분당보다 분양가가 100만원가량 싼 것이 호재가 돼 관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수도권 전체의 미분양이 사라질 것이라는 섣부른전망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황종덕기자
lastrada@h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