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ㆍ일 월드컵축구대회에 ‘한ㆍ일부부’가 나란히 자원봉사자로 선정돼 화제다.변규창(35ㆍ무역업), 다나베 가오리(田邊薰ㆍ28ㆍ서울 광진구 능동)씨 부부가 주인공. 다나베씨는 98년 한국에 여행 왔을 때 남편 변씨를 우연히 만나 2년 열애 끝에 지난 해 10월 결혼했다.
한ㆍ일 부부가 월드컵 때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것은 남다른 의미 있을 것으로 생각한 남편의 제의에 부인이 화답, 곧바로 자원봉사자 신청서를 냈다. 이국땅으로 시집온 부인의 한국생활 적응과 한국문화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남편의 의도도 담겨 있었다.
이들 부부는 월드컵 동안 전세계 기자들이 북적거릴 메인프레스센터(MPC) 등에서 일할 예정이다. 한 때 전문지 기자로 활동했던 남편은 평소 신문ㆍ방송에 관심이 많아 미디어 분야에 지원했다.
“일본남자에 비해 한국남자들은 여자를 잘 리드하고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점이 멋 있다”는 다나베씨는 내년 1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다행히’ 월드컵까지는 시간도 충분하고 손주를 봐주겠다는 시부모님의 약속까지 받아 놓아 자원봉사 활동에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한다.
건국대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다나베씨는 “월드컵 자원봉사뿐 아니라 평소 관심이 많은 환경문제나 한ㆍ일 어린이 교류를 주선하는일에도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변규창씨는 “우리 부부의 작은노력이 한ㆍ일 월드컵의 성공에 미약하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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