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격 준비를 사실상 완료하고 출동대기 상태에 들어갔다.아프간 주변국들의 기지 사용 허가를 받은 미국은 1991년 걸프전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병력을 아프간인근 지역에 집결시켜 놓았다.
이번 작전의 기함 역할을 할 미국의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와 칼 빈슨호는 FA-18과 F-14 전투기, 전파교란기 EA-6B 등 각종 항공기 75대를 각각 탑재한 채 걸프만과 아라비아해에 대기하고 있다.
항모를 호위하는 구축함 함대와 토마호크크루즈 미사일을 탑재한 2척의 잠수함도 기습공격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2,200명의 해병대를 태운 항모 시어도어 루즈벨트호는 지중해로 이동해 이라크군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다. 항모 키티 호크호도 추가지원을 위해 작전 지역으로 항해중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 터키등 미 공군 기지에 F-117 스텔스 전폭기와 F-15, F-16 등 수백 대의 전투기들이 발진 채비를 갖췄으며, 인도양 영국령인 디에고 가르시아섬에서도B-1와 B-52 폭격기가 크루즈 미사일을 장착한 채 출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저고도로 비행하면서 탱크를 파괴하는 A-10기도 지상전에 대비해 작전지역으로 날아갔으며 100대의 항공기가 추가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 공군은 앞으로 최소한 30일 동안 전역을 금지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이번 작전의 한 축을 이루는 영국은1982년 포클랜드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해군과 육군을 동원했다.
미국 테러 사건에 앞서 오만과 대규모 공동훈련을 벌이기로 했던 영국은 이 훈련을 미군 지원작전으로 변경, 해군과 육군 2만 3,000명을 실은 군함 18척을 출동 시켰으며 걸프 지역과 터키에 포진한 50대의 전투기도 비상 대기토록했다.
영국은 이번 주 중 구체적인 작전계획을 수립하는 대로 탱크부대와 함께 토네이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전투기 7대 등을 추가로 파견할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및 아프간 집권 탈레반 정부를 주공격 대상으로 한 제 1단계 작전 기간을 3~4개월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를 위해 25일 파키스탄과 페샤와르 인근 코하트 공군기지 등 3곳과 군사물자 보급 및 지상군 투입 거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라치 항구의 사용 문제를 협의하고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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