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작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3위 LA 다저스의 3연전은 아메리칸리그의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전에 버금가는 라이벌 대결.2게임차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온 두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 여부가 달린 최후의 빅카드였지만 정작 TV 중계카메라는 오직 한 선수의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됐다.
전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66호 홈런을 때려 통산 홈런신기록 달성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샌프란시스코의 배리 본즈(37)가 그 주인공.
올 시즌 다저스전에서 겨우 2할6푼5리의 장타율로 팀간 최저의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던 본즈는3번째 타석까지 볼넷 2개와 플라이볼로 물러났지만 팀이 1-0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7회초 4번째 타석에서 정면승부를 걸어온 다저스의 선발제임스 볼드윈의 3구 직구를 노려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67호 홈런을 기록했다.
본즈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일희일비하던 3만8,000여 다저스 관중은 잠시 침묵했지만 이내 그의 홈런을 기립박수로 축하해주었다. 본즈의 홈런에 힘입은 샌프란시스코가 2-1로 승리했다.
본즈의 67호포는 151경기만에 나온 기록으로 98년 70홈런을 날린 마크 맥과이어(38ㆍ세인트루이스카디널스)의 67호보다 11경기나 빠른 경이적인 페이스다.
이해 맥과이어가 마지막 2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날리는 등 9월 한 달간 15개를 몰아치며 70홈런 고지를 밟은 것처럼 본즈도 이날 홈런으로 9월에만 10개의 홈런을 기록, 7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두자리 수 홈런을 치는 기염을 토했다.샌프란시스코는 11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데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본즈가 대망의 70홈런 기록을 언제 뛰어넘을 지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최대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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