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의 농협중앙회 감사에서는 노량진수산시장 인수 압력 파문을 일으킨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의원이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농협에 900억원의 대출을 신청한 것이 논란이 됐다.민주당 간사인 장성원(張誠源) 의원은 감사 초반 “주 의원이 국감기간 중인 19일 농협회장을 찾아와 대출을 요청했다는 게 사실이냐”며 불을 지폈다.
정대근(鄭大根) 농협 중앙회장은 “잠시 만났으나 대출문제는 실무자들이 안다”고 대답했다. 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 의원 등은 “농협 감사와 관계 없는 질문을 그만 하라”고 제동을 걸었다.
여야 의원들이 각각 “농협의 대출 문제를 짚지 않을 수 있느냐” “정치 공세를 중지하라”고 고함을 쳐 장내가 시끄러워지자 함석재(咸錫宰ㆍ자민련) 위원장은 서둘러 정회를 선포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박재욱(朴在旭) 의원은 감사가 속개된 뒤 “주의원이 오늘 수산시장 인수 포기를 선언했으니 정치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물꼬를 돌리려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는 계속됐다.
민주당 정장선(鄭長善) 의원은 주 의원이 최근 대출 요청을 위해 만난 박석휘(朴錫輝) 농협상무를 상대로 “1억원의 자본금만 갖고 있는 금진유통이 900억원의 대출을 받으려 한 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냐”고물어 “일반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답변을 얻어냈다.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 의원은 “의원들이 1조원 이상의 공적자금 지원을 받은 수협의 수산시장 인수에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주 의원의 인수를 돕기 위한 것으로 몰아붙여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농해수위에 소속된 주 의원은 이날 감사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주 의원 사건에대해 검찰 수사와 국정조사를 검토하자”고 말했으나 한나라당은 “여당은 근거 없는설까지 동원하며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일축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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