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5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자위대를 ‘위험지역’에도 파병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미국을 방문, 이날 뉴욕테러참사 현장을 시찰한 고이즈미 총리는 기자단에게 “테러로 안전한 지역은 없어졌으며, 자위대는 위험이 수반되더라도공헌을 해야한다”고 밝혔다고 교도(共同)통신이 전했다.이와 관련,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의 무장조직 알 카에다 등에 의한 생물·화학전을상정, 부상자 후송 등의 의료지원을 일본에 요청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5일 영국 군사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의요청은 1995년 도쿄(東京)지하철 사린가스 사건 이후 자위대의 화생방 관련 기술 축적을 염두에 둔 것이며 파키스탄에서 야전병원을 운용하는 내용도요청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현재 생·화학무기 부상자를 파키스탄과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섬으로 후송하고, 경상자는 주일 미군기지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다만 항공자위대 수송기C130이 부상자를 곧바로 주일미군 기지로 후송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어 일본 정부는 중간 기착지 마련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파키스탄내 야전병원운용은 일본이 파키스탄 국내의 반미감정에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는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다만 일본 국내에서는 전장에서 가까운 야전병원은 후방이 아닌 전투지역에 해당한다는 반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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