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는 25일 대검찰청 감사에서 G&G그룹 이용호(李容湖) 회장의 정치권과 검찰수뇌부 등권력기관 로비 의혹을 집중 추궁했으나 이씨는 "정치권 등에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사람이 전혀 없다”며 로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이씨는 “정치인들에게 100만원 가량의 후원금을 낸 적은 있지만 큰 돈을 준 적은 없다”면서 “임휘윤(任彙潤) 부산고검장은 동창회(특수대학원)에서 만나 알고 있지만 그 밖에 검찰수뇌부나 국세청, 금감원 간부들은 모른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운환(呂運桓)씨에게 준 40억원은 로비자금 등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이씨는 “40억원의 어음을 할인해 20억원은 돌려 받았고, 합의금으로 10억원을 사용했으나 나머지 돈은 여씨가 어디에 썼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 의원은 “대통령 인척인 이모씨가 보물선 사업을 소개 시켜주는 등 이번 사건에 개입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으나 이씨는 “보물선 사업을 소개 시켜 준 사람은 최도영씨이며, 이씨를 지난해 12월 우연히 본적은 있으나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야당 의원들은 또 “신승남(愼承男) 검찰 총장 동생에게 6,000여만원을 준 것은 검찰 로비를 위한 것이 아니냐”고 캐물었으나 이씨는 “사업상 신용불량 상태를 면해 주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의원들은 또 로비 내역을 담은 ‘이용호 비망록’의존재 여부를 추궁했으나 이씨는 "비망록을 작성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신 총장도 답변에서 “검찰은 ‘이용호비망록’을 확보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비망록을 가지고 있다면 수사협조 차원에서 제공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신 총장은 동생이 이용호씨에게 로비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받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를 요구했고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 등도 “동생이 연루된 신 총장은 특별감찰본부로부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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