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알게 된 한 국내출판사의 좌우명이 재미있다. 직원들이 건네주는 명함한 쪽에 깨알 같은 잔 글씨로 적은 좌우명은 영어로 된 “think of the unthinkable.” 우리말로 하면 “생각해낼 수 없는 것을 생각하라”다. 창의적인 생각의 강조이겠다.영어의 ‘unthinkable’에는 “생각하기 어려운”이라는, 그 출판사가 이용한 뜻도 들어있지만 “있을 법하지도 않은”이라는 뜻도 있다.미국에서 벌어진 테러사건을 두고 미 언론들이 ‘unthinkable’이라고하는 것은 뒤의 뜻이다.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테러사건은 누구도 사건의 파급범위,속도, 기간을 예상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파장이 전 영역, 온 세계에 결국 번질 것은 다들 알고있다.
인터넷, 정보 테크놀러지산업에도 파장이 미쳤다. 세계무역센터에 입주해있던 많은 금융 회사들이 컴퓨터자료를 잃었고 복구서비스와 백업컴퓨터제공 분야의 일인자들인 IBM, 컴디스코(Comdisco), 선가드(SunGard) 등의 회사는 활기 가득하다.
복구기술은 어떤 손상이든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이며 백업컴퓨터시스템은 어느 경우에도 자료를 안전하게 지켜준다지만 값이 비싸다. 복구서비스와 백업컴퓨터제공이 몇 달에100만 달러 선이라는 이야기다.
국내에서는 삼성SDS, 현대정보기술, LG-EDS 등 몇 회사만이 백업센터를 갖추고 있는데 이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 높아질 것은 확실하다.
‘미러링(mirroring)’이라 불리는 새 기술개발에 착수한 테크놀러지 회사도 있다. 컴퓨터로 자료를 작성,사용하면 같은 시각에 그 자료를 지리적으로 먼 백업사이트에 자동저장 시키는 기술인데 우리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둘 만하다.
테러사건은 인터넷사용자들도 변하게 만들었다. 검색어로 ‘섹스’를 즐겨 찾던 사용자들이 노스트라다무스 세계무역센터 빈 라덴 뉴욕 테러리즘을 찾으며(http://50.lycos.com) 며칠간 검색어를 찾은 고정사용자 수가 한 사이트에서만10만~30만 명씩 늘었다(http://search.msn.com). 이메일과 메신저(messenger) 사용도 크게 늘었다. 나 자신 뉴욕 사는 친구, 필라델피아에 공부하러 간 딸아이에게 안부를 묻기 위해 먼저 사용한 것은메신저이다.
인터넷사용자 쌍방이 온라인이기만 하면 곧장 연결하여 문자대화, 음성대화를 무료로 나눌 수 있는 메신저 사용이 테러사건 이후 더욱 늘리라는 전망이다. 생각도 못했던 재난의 시기에 효용성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초보자 친구들에게 그 어느 것보다 사용을 권하고 싶은 메신저의 이용방법은 쉽다. 다음(http://messenger.daum.net), MSN(http://messenger.msn.co.kr), 또는 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여러 사이트 중 하나에 등록하고 시키는 대로 내려 받으면 된다.
박금자 편집위원
par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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