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상승 반전과 추가 하락의 기로에 서 있다.주가는 지난 주 후반 약세를 보이다 24일엔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날 주가 상승과 지난 주 마지막장에서의 후반 반등세를 감안하면 종합주가지수 470선이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낙관은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테러 보복공격이 주말께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주 발표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도 증시 회복을 가로막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쟁 악재에 경제지표 악재까지
우선 이번 주에 증시에 핵펀치를 날릴수 있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25일(현지시간) 발표될 9월 소비자신뢰지수와27일 8월 신규주택판매, 28일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컨퍼런스보드의 조사를인용,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8월 114.3보다 크게 하락해 1996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월 신규주택판매도전월(4.9%) 보다 크게 낮아진 마이너스 2.6%로 예상된다.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주택경기의 둔화를 반영한 것이다. 2분기 GDP 성장률은당초 예상보다 낮아진 0.1% 수준으로 전망되며, 일부에선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교보증권 주이환 선임연구원은 “지난 주를 돌아볼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이번 주 미 경제지표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외국인 매도 언제까지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미국 증시의 반전이 없는 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는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주 5일 연속 순매도를기록한 데 이어 주가가 상승 반전한 24일에도 600억원 이상을 내다 팔았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대량 매도는 주가 하락에따른 손절매(로스컷) 때문”이라며 “과거 예로 볼 때 지수 455 이하로 추가 하락하면 최악의 경우 7,000억원 가량의 순매도가 나타날 가능성이있다”고 분석했다.
■엇갈리는 전망들
아직은 비관적 전망들이 우세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이 매수에 나설 때라는 적극적인 분석도 있다. 미국 뉴욕 월가에서 권위있는 투자 전문지인 ‘배런스’는최근호에서 “현재 뉴욕 주식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분석모델로 평가하면 적정가치에 비해 17% 정도나 낮게 평가돼 있다”며 “테러로 인한충격과 전쟁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최적의 저가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이미 지난 주 14%와 16%씩 빠졌고, 국내 증시도 테러사건 이후20% 가까운 폭락세를 보였다는 점, 각국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동양증권 알프레드 박 전략팀장은 “미국이 전면공격에 나설 경우 금리 및 유가급등 등 기업환경악화로 나스닥지수는 1,200~1,250선까지,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390~450까지 급락한 뒤 반등할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외증시에서 지수 전망 자체가 의미를 잃게 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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