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이상 장수하는 여자 대 남자 비율은?” “9대 1.” “10대 2.” “8대 2.” “10대 3.”진행자 이상용씨가 질문을 던지자마자 코미디언 임희춘, 기상캐스터 김동완, 탤런트 김영옥씨가 팻말을 들며 제각각 답을 외치지만, 정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계속 틀린 뒤 마지막으로 김을동씨가 외친 “10 대 1”이 정답. 드디어 다음 문제로 넘어간다.
18일 오후 서울 우면동 스튜디오의 EBS ‘굿모닝실버’(월~금요일 오전 6시50분)의 녹화현장.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는 ‘노인의날’(10월2일)을 앞두고 특집으로 마련된 ‘100세 퀴즈쇼’였다.
치매노인의 비율을 묻는 두번째 문제는 대한노인협회장 이기도한 임희춘씨가 쉽게 맞추었다. “공부 조금 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임희춘씨.
하지만 퀴즈가 진행될 때마다 고전을 면치 못한다. 김영옥씨는 “하나도 못 맞추겠어”라며고개를 흔든다.
4월 신설된 ‘굿모닝 실버’는지상파 방송에서는 보기 드문 노인대상프로그램. KBS ‘아름다운 실버’, MBC ‘아름다운 인생’ 등 노인프로그램은 대개 일주일에 1회 방송이지만, ‘굿모닝 실버’는 일일 편성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노래, 건강, 취미, 사회적 이슈, 만나고 싶은 인물 등으로 요일마다 주제를 달리한다. 메이크업이나 배낭여행 등 노인프로그램에서는 잘 다루지 못하는 소재도 소화한다.
노인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를 소개하는 밝은 분위기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정성욱 PD는 “노인들이 무엇에 관심 있는가를 포착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주제 선정을 위해서 노인복지관련시설에서근무하는 사람들로 자문단도 구성했다.
‘굿모닝 실버’ 외에도 3년 전부터 ‘아름다운 인생’의 진행도 맡아온 이상용씨는 “노인프로그램은 노인만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다.
자식들도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제작진은 ‘노인들은 아침잠이 없다’는 사회통념으로 노인프로그램을 새벽 시간대에 편성하는 것도 문제점이라고 했다.
‘굿모닝 실버’도처음에는 오전 6시30분에 편성됐으나, 8월 개편에서 방송시간이 20분 늦춰지면서 시청률도 두 배로 올랐고 시청층도 다양해졌다.
아직도 7시대로 늦춰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쏟아진다. 황인수 사회팀장은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그 진행속도가 빠르다”며 “노인프로그램은 노년을 이해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기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실버’는 10월 1일 추석특집으로 ‘실버장기자랑’을, 2일에는 ‘100세 퀴즈쇼’를 방송한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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