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그룹 이용호(李容湖) 회장의 금융비리 사건을 수사중인대검 중앙수사부가 이씨의 핵심 배후인물로 지목되는 D금고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김영준(40)씨와 최병호(46) 체이스 벤처캐피탈 대표, 김명수(49)전 동보파이낸스 이사 등에 대해 이씨 구속 이후 3일만인 지난 7일에야 뒤늦게 출국금지 조치를 한 사실이 24일 밝혀졌다.김씨 등 3명은 검찰의 구속영장에도 범죄혐의가 드러나 있는 핵심 공범으로 이중 일부는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늑장대응으로 사건의 핵심관련자를 놓쳤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검찰 수사관행상 피의자나 핵심 관련자에 대해서는 범죄 및 관련혐의가 드러날 경우 즉각 출국금지 조치하고 신병확보에 나서는 것이 원칙이다.
검찰과 이 회장 주변인들에따르면 현재 김씨와 김 전 이사는 지난달 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출국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씨는 올 1월 이 회장과공모, 보물선 금괴인양 사업을 재료로 삼애인더스의 주가를 급등시켜 154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으며 1,700억 원대 해외전환사채 발행 과정에서도 핵심 연결고리 역할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 대표와 김 전 이사는99년 3월 대우금속㈜과 KEP전자㈜ 대주주가 된 이후 주가조작과 전환사채 발행, 유상증자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은 물론 최근까지도 이씨와 100억 원대 이상의 자금거래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나 ‘이용호 펀드’ 및 정ㆍ관계 로비실체를 밝혀줄 핵심인물로 지목됐다.
이와 관련, 최씨 측근인A씨는 “김씨와 김 전 이사는 이 회장에 대한 대검의 수사 사실을 8월 하순 정ㆍ관계 인사들로부터 전해듣고 일본을 통해 미국 등지로 도피했다”며 “이 회장은 ‘신승남(愼承男) 총장 동생 등 검찰과 정ㆍ관계 인사들이도와줄 것이므로 걱정 없다’고 자랑하다 오히려 괘씸죄로 구속된 것으로 안다”고 말해 검찰 수사기밀이 이 회장측으로 흘러나갔을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0월정현준(鄭炫埈)ㆍ이경자(李京子) 사건 때도 늑장 출금조치로 동방금고 유조웅(柳照雄ㆍ57)사장 등 핵심 관련자들의 해외도피를 막지 못해 사실상 로비배후 조사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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