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종료를 앞두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마지막 티켓인 4위 자리를 놓고 5개 팀이 막바지까지 물고 물리는 대혈전을 벌이고 있다.지난 주 내내 4위를 달리던 기아가 22, 23일 2연패(連敗)에 빠지며 발목이 잡힌 사이 롯데 한화 SK는 나란히 2연승을 거두며 4위 싸움을 다시 원점으로 돌린 것. 4위 롯데와 8위 LG의 게임차는 불과 2게임. 한 게임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팀 당 4~8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 자력으로만 4강 고지에 올라갈 수도 없다. 사상 유례없는 혼전 양상을 빚고 있는 4위 싸움의 마지막 변수는 무엇일까.
■경기일정
롯데와 기아가 다소 유리하다. 롯데는 남은 4경기 사이에 사흘과 이틀씩 휴식기간이 끼어 있고, 기아도 25일 이후 나흘간 경기가 없어서 체력관리가 가능해 에이스를 집중 투입할 수 있다. 반면 한화는 8경기를 계속 치러야 하기 때문에 체력관리는 물론 마운드도 제4,5 선발까지 풀가동해야 할 형편이다.
■최종승수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4강 커트라인은 62승. 8경기를 남겨둔 한화는 6승만 건지면 62승을 달성하는 반면 나머지 팀은 4전 전승을 거둬야 간신히 62승에 도달한다.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지만 모든 팀이 62승을 올릴 경우에도 한화는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팀에는 승률, 롯데에게는 상대전적(10승1무8패)에서 앞선다.
■대진운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미 확정지은 상위 3팀의 경우 아무래도 승부의 집중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런 면에선 롯데가 제일 운이 좋은 편. 1위 삼성, 3위 두산과각 1경기, 최하위 LG와 2경기를 앞두고 있다.
반면 한화는 치열한 순위다툼의 당사자인 SK, 기아와 각 2경기씩 치러야 하고 기아도 상대전적이 불리한 두산과 2연전이 다가오고 있다.
■상위팀의 상대 고르기
중ㆍ하위 팀들의 자체 경쟁 외에 삼성 현대 두산의 포스트시즌 파트너 고르기도 변수. 이 경우 손민한-박지철-박석진 등 비교적 탄탄한 마운드에다 막강한 공격력까지 갖춰 단기전에 강할 것으로 평가되는 롯데로서는 상위 팀의 견제를 감수해야 한다.
상위팀들이 비교적 ‘편한 상대’로 꼽고 있는 한화 기아 SK 등은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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