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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이란·사우디 對美태도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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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이란·사우디 對美태도 '반전'

입력
2001.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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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이슬람우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적국’인 이란이 이번 대(對) 반 테러 전쟁 수행에 대해서는 서로 엇갈리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미국의 제재를 받고있는 데다 테러지원국 리스트의 단골국가인 이란은 미국의 보복 전쟁에 점차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부 장관이 24일이란 회교혁명이후 22년 만에 처음 테헤란을 방문한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반면 언제나 미국 편에 서 온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자국내 기지사용요청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이슬람 국가의 대미 태도에 미묘한 반전(反轉)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외교적 엇갈림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각각의 이해관계를 따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이끄는 이란 개혁파는 이번 기회에 대 서방 관계에서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자세다. 스트로 장관이 “이란도 테러의 희생자”라며 영국-이란 관계의‘신 시대’를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0만명에 이르는 아프간 난민이 골칫거리인 이란은 영국으로부터 2,500만 파운드의 재정지원을 약속 받는 ‘실속’도 챙겼다.

이란의 시아파정부는 수니파인 아프간 탈레반 정권을 눈엣가시로 여긴다는 점도 거론된다. 양국은 1998년 이란 외교관 피살을 계기로 전쟁일보직전까지 갔다.

특히 아프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은 ‘탈레반 붕괴후’아프간 정세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아프간과의 단교를 검토할 정도로 여전히 미국의 강력한 우방이지만 기지사용 허용여부 등에서 미온적이다.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은 사우디가 프린스술탄 공군기지에 대한 미국의 사용 요청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를 부인하느라 진땀을 뺐다.

사우디는 자국내에 메카와 메디나 등의 성지를 갖고있는 이슬람 종교의 종주국.

이에따라 미국의 대 아프간 공격에 자국기지를 제공할 경우 이슬람권내에서 제기될수있는 비난을 우려하고 있으것으로 보인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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