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쌘돌이’ 서정원(31ㆍ수원 삼성)이 대표팀에서 뛰지 못하는 까닭은?요즘 프로축구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서정원이다. 서정원은 2경기 연속골포함, 4경기서 4골을 몰아쳐 수원을 선두로 끌어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올 시즌 모두 10골로 파울링뇨(울산) 산드로(수원ㆍ이상11골)에 이어 득점 단독 3위. 경기내용을 떠나 기록만으로도 최근 프로축구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활약을 펼쳤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히딩크 감독에게만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히딩크 사단 출범이후 1월 칼스버그컵 3경기와 4월 이집트 4개국 대회 1경기 등 4경기 모두 교체멤버로 출전했을 뿐이다.
13, 16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그는 대표팀 국내 코치진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태극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정작 평가전서는 단 1분의 출전기회도 얻지 못했다.
대표팀 코치진에 따르면 서정원이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것은 신뢰문제 때문이다. 경기의 기복이 심해 믿음을 주지 못한다는 것. 스피드가 뛰어나 후반 해결사로 교체 투입할 수 있지 않았었냐는 질문에도 “아쉽지만 (히딩크 감독이 기용하지 않는데)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서정원은 소속팀의 김호 감독에게만은 여전히 신뢰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노장으로서 관록도 쌓이고 자기 할 일은 다 하는 선수”라며 “히딩크 감독의 생각을 잘 이해할 수 없다”고 반문한다.
서정원 역시 히딩크 감독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태도. 흔히 대표팀에서의 부진이 슬럼프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자기발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서정원이 다음 대표팀에서 히딩크 감독에게 재선발될지 여부는아직 미지수.
그러나 지금처럼 국내 공격형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다 보면 언젠가는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돌릴 수 있지 않겠냐는것이 한 대표팀 코치의 말이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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