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위해 미국과 영국 특수부대의 본격적인 침투를 앞두고 험준한 산악지형과 탈레반의 독특한 전술등이 강력한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고산지대의 특성상 공격보다는 방어하기가 쉽고 헬기등을 이용한 작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탈레반 민병대가 지형지물을 이용, 강력히 저항할 경우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군사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해발 2,000㎙이상의 고산지대에서는 극한 상황에서 훈련된 특수부대라도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1980년대에 소련군으로 아프간과의 전투에 참전했던 레오니드 폴랴코프 우크라이나군사연구소 소장은 아프간산악에서는 특수부대의 장점인 기동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산소가 희박해서 연소엔진차량이나 헬기를 움직이기 어려우며 저고도로 날아오는 항공기를 개인용 소화기로도 격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반대로 아군구조나 정찰임무, 부상자 후송 등은 거의 불가능한데다 낙석,발진티부스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산악 곳곳에 매설된 1만여 개의 지뢰, 지난 2~3년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탈레반 민병대의 독특한 게릴라 전술도 두려움의 대상이다. 민병대의 주된 전술은 AK-47소총과 수류탄 발사기 등으로 경무장 한 채 소규모 단위로 픽업 트럭을 타고 재빨리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하는 게 특징이다.
중동지역 전쟁 전문가인 아메드 하심은 “구 소련과 10년간의 치열한 전투를 승리로 이끈 탈레반민병대는 개개인의 전투력이 탁월할 뿐 아니라 소규모 단위로 벌이는 게릴라 전투는 신기에 가깝다”고 밝혔다.
특히 정규군 조직이나 지휘체계, 특별한 병참술이 없으면서도 타고난 순발력과 지형지물을 완벽하게 이용하는 능력은 화력의 열세를 만회하고도 남는다는 분석이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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