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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 / '보물선 펀드' 따로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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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 / '보물선 펀드' 따로 있나

입력
2001.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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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펀드는 따로 있다….’G&G그룹 이용호 회장(43·구속)이 삼애인더스의 전환사채(CB)펀드 외에 ‘보물선 펀드’를 따로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CB펀드는 삼애인더스의 300만달러어치 CB 일부에 평소 신세진 정·관계 인사들의 돈을 얹혀 불려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이씨가 보물선 인양을 재료로 주가를 끌어올리기로 작정한 뒤 ‘보물선 펀드’를 만들고 고위층 인사를 끌어들여 막대한 시세차익을 안겨줬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인사는 “보물선 펀드가 진짜 로비 펀드일 수 있다”며 “고위층이 CB펀드보다 폭넓게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씨가 보물선 주가조작에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 지난해 7월 최고위층의 친인척인 금융기관 간부를 통해 보물선 인양사업자 오모씨를 소개받았고, 삼애인더스(옛 삼애실업) 주가는 올초부터 최근까지 이 재료를 바탕으로 8.3배나 폭등했다.

이씨측은 또 지난 2월 보물선과 관련, 증권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금광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확인하고 한달 뒤에는 회사의 사업목적에 해저 지하매장물 인양을 추가해 보물선 인양계획을 공개하는 등 과감하고 치밀한 ‘작전’을 펴 왔다.

이처럼 보물선 작전이 보폭을 넓혀 갈수록 이씨와 관련된 고위층 인사의 범위가 갈수록 커져 간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증권가의 한 펀드 매니저는 “이씨의 행태로 볼 때 고위층에게 손실 보전을 조건으로 ‘보물선 펀드’에 가입하거나 장내에서 주식을 사도록 유인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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