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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魯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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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魯迅

입력
2001.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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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1년 9월25일 중국의 문학가 루쉰이 저장성(浙江省) 사오싱(紹興)에서 태어났다.1936년 몰(歿). 루쉰의 본명은 저우수런(周樹人)이다. 그는 격동기의 중국에서 삶과 문학을 일치시키며 혁명적 지식인의 본보기를 보여주었다.

루쉰은 ‘아큐정전(阿Q正傳)’‘광인일기(狂人日記)’ 같은 작품을 쓴 소설가이지만, 그가 일생동안 가장 애용한 문학 형식은 잡문이다.

시사평론, 문예비평, 사회비평 등이 뒤섞인 형식으로서의 잡문이 문학의 범주에 들어가는지에 대해서는 중국에서도 의견이 갈려 있지만, 잡문을 제외하고 루쉰을 논한다면 그의 문학사적 자리는 별로탐스럽지 않으리라는 데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형상과 논리가 아름답게 녹아들어간 잡문을 통해 루쉰이 굳건한 문학사적 자리를 얻었다면,잡문 역시 루쉰이라는 탁월한 문필가를 통해 중국 현대문학사에서 넓고 기름진 영토를 확보했다.

진화론의 영향을 강하게드러내고 있는 초기 잡문에서부터 마르크스-레닌주의가 확고히 뿌리내린 후기 잡문에 이르기까지 루쉰의 잡문을 한 줄로 꿰어내는 것은 진보에 대한 열망이다.

그는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했으므로 중국과 중국인의 진보와 변혁을 위해 자신의 글로써 ‘조상의 묘를 파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잡문은 우익지식인들만이 아니라 고개가 왼쪽을 향해 굳어져버린 속류 마르크스주의들까지를 겨누었다. “혁명문학가들은 기교라는 말만 들으면 짜증을 낸다.

그러나나는 모든 문예는 선전이지만, 모든 선전이 다 문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는 그의 말은 ‘혁명 문학’의 이름으로 보고서나 신문 기사만도 못한 글들을졸속으로 써댔던 당시의 주류 좌익문학가들을 질타한다.

중국 신판화(新版畵) 운동의 이론적 틀이 만들어진 것도 루쉰의 산문을 통해서다.

고종석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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