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어떤 국가라도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한다면 그 국가에 대한 군사지원과 무기 수출을 제한해 온 법률을 향후 5년간 유예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 부여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이 같은 제재완화 조치는 테러 지원국들인 이란,시리아 등과 핵 개발국,비 민주주의국인 파키스탄,중국 등에도 해당된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인권 침해 우려 국가들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달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의원들 일부와 인권 단체들이 부시의 요청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며 미국의 정치·도덕적 가치 기준에 대한 위험도 배제할수 없다고 지적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와 함께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테러조직과 연루된 27개의 개인 및 단체,비 영리기구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부시 정부가 대 테러전을 위해 이처럼 충격적인 조치를 추진하는 등 국제협혁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은 빈 라덴이 테러 사건의 장본인임을 밝힐 증거를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며 그의 죄상은 명백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 파키스탄에 케빈 칠턴 국방부 근동 및 남아시아 전략기획국장이 이끄는 대표단을 파견,아프간 공격에 필요한 페샤와르 인근의 캄라 공군기지와 퀘타 공군기지 등을 사용하는 문제를 협의했다.파키스탄 외무부는 이와 관련,아프간 카불에 주재해 있던 대사관 직원 전원을 "안전상의 이유"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번 철수조치는 일시적인 것이며 이슬라마바드 주재아프간 대사관은 정상적으로 열려 있다"며 "이것이 아프간과의 관계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탈레반 정부느 미국과의 항전을 위해 지하드 경험이 있는 30만명을 추가로 동원했다고 물라 오바이둘라 국방부 장관이 24일 밝혔다. 탈레반 정권은 또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시 유엔 인권사무소를 장악한 뒤 다른 유엔기구와의 통신을 두절시켰다고 유엔 관계자가 전했다.
이슬라마바드=이상석기자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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