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상(광주상고) 출신’들이 떨고 있다. 이용호(李容湖) G&G그룹 회장의 로비ㆍ비리행각에 적지않은 광주상고 동문들이 개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씨의 로비 대상이었던 분야에서 활동중인 ‘광상 동문’들은 곤혹스런 반응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각 기수별 동기회 임원의70~80%를 점하고 있는 금융계 동문들은 대부분 “일면식도 없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주변의 ‘곱지 않은 눈초리’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
모 은행의 한 동문은 “주변에서 ‘뭔가 도와준 것 아니냐’고 물어올 때면 힘이 다 빠진다”며 “동문 중심의 ‘금융계 리스트도 있다’는등의 악성 루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번 사건과 무관하지 않은 금융감독원에는 동문 30여명이 근무하고 있어 의혹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금감원의 한 동문은 “이씨는야간 출신이어서 본적도 없다”며 “성장환경, 수준 등 차이가 많아 대부분 알지 못하는 사이인데 순수한 동문 모임을 왜 싸잡아 욕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광주상고는 48년 개교해 7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광주지역의 대표적 상업고교. 능력에도 불구,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문계 대신 진학한 동문 가운데는 사회 지도층 인사도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동문회장는 사태가 심상치않자 이번 사건에 대해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동문회 관계자는 “동문들의 연루 의혹이 알려지면서 전국의 동문들이 ‘이 무슨 수치냐’며 항의성 전화를 걸어와 솔직히 그만 두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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