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가 300만이 넘는 자국내 아프간 난민 단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파키스탄 정부의 미국지원 정책에 불만을 품은 난민들이 미국이 아프간을 공격하면 폭동을 일으키거나 주요 시설에 대한 테러를 감행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내무부는 조만간 이슬라마바드 인근의 I구역에 위치한 난민촌에 수용돼 있는 6만여 명의 아프간인들을 시 외곽지역으로 재배치하고, 시내에 거주하는 4만여 명의 아프간인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파악할 것을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
나머지 난민들은 대부분 페샤와르 등 아프간 접경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또 반미ㆍ반정부 시위가 격화할 조짐을 보이자 5인 이상 집회를 엄격히 규제하는 등 체제 도전 세력에 대한 강경대응에 나섰다.
수사 당국은 이미 지난 1주일 동안 파키스탄의 주요 도시에서 폭력 시위를 주도한 이슬람교 지도자들의 명단을 확보하고 이들에 대한 사법조치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하지만 아프간 난민들에 대한 단속이 결코 쉽지 않다는 데 파키스탄 당국의 고민이 있다. 아프간인들은 외견상 파키스탄인과 구별이 쉽지 않은데다 오래 전 피란 나온 아프간인들은 대개 파키스탄 국민증을 소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는 또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탈레반이 자국에 대해 무력공격을 해올 경우 난민들을 전원 본국으로 송환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슬라마바드=이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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