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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뉴욕시민들은 지금 외출 공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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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뉴욕시민들은 지금 외출 공포증

입력
2001.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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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아직도 뉴욕과 워싱턴의 테러 참사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쇼핑과 외식, 공연관람 등 일상적인 외출과 여행을 꺼리고 있으며 비행기에 탑승해서도 공포에 떨고 있다.

뉴욕 시민들은 낯선 행인의 ‘눈치’를살피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등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계무역센터(WTC) 부근 건물 상인 등이 22일 재입주 하는 등 겉으론 평온을 되찾고 있지만 ‘테러 후유증’이 개인의 일상생활에 깊이 배 있는 모습들이다.

연방항공청(FAA)이 항공 안전 조치를 강화한 12일 이후에도 승객들은 오히려허술한 검문 검색을 비난하며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시카고에서 뉴욕 케네디 공항에 도착한 한 승객은 “4인치짜리 가위가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했다”며 “무사 비행만을기도했다”고 말했다.

아랍인이 비행기에서 쫓겨나는 사건도 5건이나 발생했다. 심지어 20일에는 미니애폴리스공항에서 3명의 아랍인이 경찰의 신분 확인과 가방 검색을 통과하고도 ‘승객 불안’을 이유로 탑승이 거절됐다.

폭발이 일어난 현장 주변의 거리나 아파트 옥상에는 아직도 공중에서 날아온 살점들이 간간이 발견돼 시민들이 몸서리 치고 있다.

맨해튼에 사는 한 시민은 “사건이후 스테이크를 먹지 못하겠다”고털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 특히 스테이크 전문 식당에서는 손님 구경하기가 힘들 정도다.

맨해튼의 한 식당 주인은 “전에는 저녁에만 350인분을 준비했지만 80인분도 남아돌 지경”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6개 뮤지컬과 4개의 연극이 관객 부족으로 도중 하차했고,뉴욕과 워싱턴의 호텔 투숙율은 각각 45%와 50%를 밑돌고 있다.

반면 핸드폰은 불티나게 팔린다. 납치된 비행기에서 희생자들이 가족들에게 핸드폰으로 마지막 연락을 취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교신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한 핸드폰 판매 업자는 “한달평균 80건에 불과했던 신규가입이 지금은 하루 10건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쟁 분위기가 퍼지고 있는데다 경제마저 불투명해 일상 생활로 돌아가는 데 최소 한달은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희생자 합동 추모식이 23일 오후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유가족과 일반시민 등 5만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뉴욕시는 당초 센트럴 파크에서 추모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100만 명 이상이 몰릴 경우 폭탄테러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 장소를 바꾸었으며 사전에 입장권을 배포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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