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23ㆍ휠라코리아)이 대기선수신분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올해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한희원은 23일(한국시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노스 오거스타의 마운트 빈티지플랜테이션GC(파 72)에서 벌어진 올해 신인왕포인트 산정 마지막 대회 아사히 료쿠켄 인터내셔널챔피언십(총상금 120만달러) 2라운드에서 이븐파를쳐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 공동 64위로 컷오프를 통과해 이날 컷오프당한 추격자 베키 모건(27ㆍ영국)을 제치고 신인왕을 확정지었다. 한희원은 지난 주까지 신인왕 레이스에서 367점을 획득, 모건(308점)에 59점차로 앞서 있었다.
한희원 이로써 한국인으로는1998년 박세리, 99년 김미현에 이어 3번째이자 98년 일본 LPGA투어에 이어 2개국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 대기선수출신으로는 94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최근 4년동안 배출된 신인왕중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박지은(22)은 이글 1, 버디 3,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5언더파 139타로 공동 11위로 내려앉았다. 6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10언더파 134타인 선두 크리스 체터(미국)와는 5타차. 장정(21ㆍ지누스)은 1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140타로 아니카 소렌스탐 등과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고, 김미현(24ㆍKTF)은 버디만 4개를 잡아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이 대회는 당초 4라운드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폭우와 안개 등 악천후가 계속돼3라운드로 줄여 치러진다.
■한희원은 누구
한희원은 골프의 엘리트 코스를 거친한국의 차세대 기수이다. 1988년 개일초등 4학년때 골프를 시작한 이후 국가대표 에이스를 지내면서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50여차례 정상에 올랐다.대청중_서문여고를 졸업하고 일본 류코쿠대에 유학한 일본통.
93년 중 3때 최연소 국가대표로뽑힌 한희원은 중ㆍ고교시절 일본 최고 권위의 주니어대회인 문무대신배를 4연패했고 성인도 출전한 전일본 매치플레이선수권(93년)에서 우승, 일본골프계를 발칵 뒤집어놓기도 했다. 일본 프로무대에선 데뷔 첫해 하반기만 출전하고도 3승과 신인왕에 올랐다.
박세리 김미현과 함께 국가대표로활약한 한희원은 96년 세계 여자아마 팀선수권에서 한국을 사상 첫 정상에 올렸고, 아시아 국가 대항전인 퀸시리키트컵 단체전 4연패, 개인전 2연패의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97년 프로로 전향한 한희원은 일본프로무대에서 2년간에 걸친 활동을 접고 올해 미국무대에 데뷔했으나 톱10에 한 차례밖에 들지못하는 등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초등학교3년동안 수영으로 다진 강한 어깨에서 뿜어나오는 평균 250야드 이상의 드라이버 샷과 정교한 아이언 샷이 강점으로 꼽힌다.
남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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