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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대우車 매각조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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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대우車 매각조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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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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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 매각 협상이 타결됐지만 양해각서(MOU)의 내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적지않다.매각대금 20억달러라는 그럴듯한 포장의 이면에는 국내 채권단에게 불리한 조건이 적지않게 눈에 띈다. “국내 채권단이 모든 돈을 대주고 GM의 경영능력과 공신력에 대우차를 판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추가 손실 드러나면 채권단이 인수

GM과 채권단은 본계약 체결 전까지 정밀 실사 결과 추가 부실이 생기거나 은폐된 부실이 발견되면 채권단이 이를 전액 부담키로 약정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자산ㆍ부채 실사를 마친 뒤 부실이 추가로 드러나면 이를 채권단이 떠안기로 했다”며 “해외 부채도 초과분이 있으면 채권단의 부채로 남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매각조건을 두고 제일은행의 전철을 되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물론 제일은행의 경우 본계약 체결 이후 3년간 발생하는 추가 부실을 모두 우리 정부가 떠안기로 했다는 점에서 본계약 체결 전 추가부실을 떠안기로 한 이번 계약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

산업은행측은 “이미 충분한 검증이 이뤄졌기 때문에 문제가 될 만큼의 추가 부실이 발생할 우려는 거의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GM이 엄격한 실사를 통해 꼬투리를 잡을 경우 채권단 추가 손실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주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대우차 매각대금이 20억달러라고 하지만 채권단이 대우차를 GM에 판 대가로 손에 쥐게 되는 것은 신설법인 우선주 12억달러이다.

나머지 8억달러는 신설법인이 기존 상거래채무 등을 인수하는 것인 만큼 당장 현금을 받는 것은 한 푼도 없다.

액면가 5,000원에 10배 가량 할증 발행, 평균 배당률 3.5%, 영업이익 발생시 10년뒤부터 15년뒤까지 의무 상환 등이 MOU상 우선주 발행 조건. 채권단도 당장 현금화할 수 없는 이 같은 조건을 감안해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8억5,80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의 계산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높다. 영업이익 규모에 따라 우선주 상환액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

GM측의 보증도 없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면 우선주 상환이 봉쇄되는 만큼 이 같은 리스크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내 채권단은 우선주를 받게 되면 시장에 매각해 현금화할 방침이지만 과연 얼마나 팔릴 수 있을지, 또 가격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대목이다.

■20억달러는 특혜 지원?

채권단은 앞으로 신설법인에 매년 1억5,000만달러씩 5년간 총 7억5,000만달러를 연 6% 금리로 빌려주고 나머지 12억5,000만달러 지원 문제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견실한 신설법인에 장기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른 은행들이 대출을 거부한다면 산업은행이 20억달러를 모두 지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GM 입장에서는 앞으로도 자체 운영자금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대우차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한 구조조정 전문가는 “GM은 4억달러의 자본금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리스크를 떠안지 않고 대우차를 경영하게 됐으며 모든 리스크는 채권단이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게다가 환율을 달러당 1,300원으로 고정해 자금을 지원키로 해 GM측은 환리스크 부담까지 완전히 떨어버렸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 앨런 페리튼 GM코리아사장

“대우자동차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2년여 동안의 경영공백을 딛고 안정적인 기업으로 재건하는 것입니다.

이어 GM-대우차를 연계하는 국제적 시너지효과 제고작업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앨런 페리튼 GM 아ㆍ태지역 전략제휴본부장(57)은 23일 본보와 가진인터뷰에서 “한국 내 일각에서 대우차 헐값 매각 시비가 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세계 자동차시장이 급속히 악화해 굴지의 기업들이기존의 생산시설마저 폐쇄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야 하며, GM도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본계약까지 어떤 작업들을 추진하나.

“법률, 회계, 환경전문가들이그동안의 데이터들을 정밀 확인하는 작업을 펴게 된다. 대우 본사 장부와 실제 공장 현황을 면밀히 대조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양해각서(MOU)협상 조건이 부분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 그러나 대우차 인수를 통째로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대우의 세게 12개국생산시설 중 이집트, 베트남 등 2개국 시설만을 인수키로 했는데 나머지 시설들은 문을 닫게 되나.

“아니다. 새로 설립할 GM-대우차(가칭)은 각국 공장에 자동차 부품들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게 될 것이다. 다만 이번 매각에서 일단 제외된 공장이면 어떤 것이든 경쟁사에 매각되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폴란드 FSO공장은 서유럽 전진기지로, 인도공장은 서남아시아의 핵심기지로 대우차가 심혈을 기울여 세운 시설들인데 매입 대상에서 제외한 이유는.

“FSO는 한 때 GM이 대우와 인수경쟁을 벌였던 공장이다. 그러나 그 뒤 상황이 바뀌었다. GM이 폴란드에 공장을 둔 피아트를 인수하면서 FSO까지 떠맡기가 부담스러워졌다.

연산 7만대 규모의 인도 공장은 아깝기는 하지만 비효율성이 더 큰 상황이다. 일단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앞으로 관찰해 볼 생각이다.”

- 앞으로 대우차의 장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새로 설립될 GM-대우차나기존 부평공장이나 중요한 것은 협력적 노사관계다. 부평공장의 경우 현재 가동률을 높이려면 추가 해고는 커녕, 더욱 많은 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협력적, 생산적 노사관계가 구축되지 않고는 현 단계에서 더 도약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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