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들에 대한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오사마 빈 라덴의 자금 조달 및 운영의 실체가 벗겨지고 있다. 특히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빈 라덴의 알 카에다를 포함, 전세계 테러 단체의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기 위한 행정 명령에 곧 서명할 예정이어서 자금원 차단을 위한 전쟁도 가시화하고 있다.■반라덴의 자금운영
뉴욕 타임스는 22일 수십억 달러의 재산 피해를 내고 6,5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테러에 든 비용은 불과 20만 달러로 추산된다고보도했다. 가장 큰 몫은 테러범들의 비행학교 수강료였으며 숙박비나 식비, 렌터카 비용 등에서는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흔적이 역력했다고 이 신문은전했다.
이런 사실은 테러범들이 3억 달러의 유산을 가진 빈 라덴에게서 풍족한 재정적 지원을 받았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는 것이다. 이와 관련,워싱턴 포스트는 23일 “지주 회사격인 알 카에다와 세포조직은 독립적으로 자금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알 카에다는 세포조직에 직접 자금을 전송하기 보다는 시드 머니를 제공, 각 조직의역량에 따라 자금을 운영하는 형태로 조직을 관리하고 있다. 때문에 각 세포는 신분증 위조나 신용카드 사기 등 단순 범죄를 통해 자금을 모으기도한다.
알 카에다는 특히 전자 송금 등 전통적인 돈세탁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인편 전달을 선호함으로써 수사 당국이 추적할 단서를 남기지 않고 있다.
■자금원
빈 라덴은 유산과 이슬람 자선단체ㆍ부호들의 기부금으로 세계 곳곳에 사업체를 운영하고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1991년부터 6년간 수단에서는 건설ㆍ무역업체, 낙타사육장, 땅콩 농장 등을 운영했다.또 케냐의 타조농장과 새우어장, 터키의 산림업체 등 사업체도 그의 수입원이다.
자금 제공원 수사 연방수사국(FBI)은 텍사스 주립대 부속병원에서 일하다 체포한 의사 알바데르알 하즈미(34)가 납치범들의 항공권 구매를 돕는 등 테러 자금 제공원으로 암약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FBI는 해외에서 송금된 50만 달러가 입금된 은행계좌 3개가 이번 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혐의를 잡고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위스, 영국, 일본 등이 FBI와 공조, 테러연루 의혹이 있는 계좌에 대한 자산동결 조치를 취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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