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와 관련, 대검 특별감찰본부의 검찰 고위간부 연루의혹 조사가 본궤도에 올랐다.특감본부는 지난 22일 이씨 비호의혹을 받고 있는 임휘윤(任彙潤) 부산고검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벌인 데 이어 23일 이씨와 조폭 출신 사업가 여운환(呂運桓)씨를 불러 임 고검장 진술의 진위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임 고검장에 대해 특감본부가 밝혀야 할 핵심 의혹은 지난해 서울지검 특수2부의 수사 때 이씨의 변호인이었던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을 통해 “잘 검토해달라”는 전화를 받은 임 고검장이 이씨의 불입건 처분에 관여했는지 여부.
이와 함께 ▦향우회 모임에이씨와 동석했고 ▦5촌 조카 명의의 증권계좌가 이씨에 의해 특별관리됐으며 ▦1999년 이씨와 함께 모 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다니는 등 개인적인 친분을 둘러싼 세간의 의혹도 규명 대상이다.
그러나 임 고검장은 특수2부의 이씨 불입건 처분과 관련, “수사팀이 회의를 거쳐 자체적으로 결정했다”며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향우회 동석 등 다른 3가지 의혹에 대해서도 “이씨와 개인적 친분은 없으며 청탁을 받지도 않았다”고 무고함을강조했다.
특감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추가조사가 있겠지만 현재 임 고검장은 사법처리 대상이 아닌 것 같다”며무혐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임 고검장이 이씨를 만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서울지검장으로 부임하기 전”이라며 “서울지검장 재직시에는개인적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5촌 조카의 계좌도 이씨 마음대로 주가조작에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23일소환한 이씨와 여씨도 임 고검장의 주장을 배척하지 못한 채 함구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감본부는 조만간 임 고검장과 당시 특수부장인 이덕선(李德善) 군산지청장, 3차장이던 임양운(林梁云)광주고검차장에 대해 대질조사 등을 벌인 뒤 대검 감찰부의 조사결과와 종합, 당시 수사라인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검찰 간부들 사이에서는 “혐의가 드러나지 않는 이상 마녀사냥식의 처벌은 곤란하며 특별검사제가 불가피한 이상 중수부 수사에 전력해야한다”는 의견이 대두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성역 없는 감찰’을 내걸고 특감본부까지 설치하고도 당시 서울지검 간부들에 대해 ‘무혐의’로결론을 내린다면 정치권과 여론의 거센 비난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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