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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부진, 내부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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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부진, 내부의 탓이다

입력
2001.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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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좀처럼 풀릴 것 같지 않아 걱정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테러 사건의 충격이 당초 예상보다 만만치 않다.한국은행은 이에 따라 올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종 연구기관 들의 예측도 비슷하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이 외부 요인보다는 내부적인 취약성에 더 많이 기인한다는 점이다.

국내 경제가 부진한 것은 우리자체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 경제연구원은 최근 수출이 부진한 것은 미국 등 세계 경기, 특히 정보 기술(IT) 산업의 침체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근본적으로 우리 수출 상품의 국제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수출 침체의 주범으로 꼽히는 반도체의 경우 말레이시아와 대만은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지만, 우리는 그 반대다. 전반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우리 상품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출부진요인으로 꼽았던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불황때문이라는 분석은 잘못된 것이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도 우리의 수출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예상은 처음부터 틀린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경기 부진의 원인을 외부 충격에 돌리다 보니 국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쉽게 밖에서 그 원인을 찾아내 면피(免避)하려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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