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첫 공격은 언제일까.군사전문가들은 국내외 여론과 현재 배치된 병력 특성, 현지여건 등을 고려할 때 이르면 2~3일 내, 늦어도 이 달내 크루즈 미사일 발사를 신호로 기습공격이 감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영국 특수부대 SAS와 해외정보국(MI6), 미국의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이미 1주일전에 아프가니스탄에 침투, 21일 탈레반군과 첫 총격전을 벌여 양국의 특수부대가 이번 작전을 주도할 것임을 예고했다.
■공격 시점은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 등에 대한 정보 확인시점과 아프간 인근 국가들의협력 여부가 첫 공격의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앤서니 지니 전 미 중부지역 사령관은 현재까지 정황으로 볼때 공격시기는 빈 라덴의 은신 지역이나 훈련캠프의 위치를 파악하는 시점과 거의 비슷할 것이라며 공격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은 베수트, 코스트, 다룬타 바그람등을 빈 라덴의 은신처로 지목하고 있다.
10월부터 시작하는 아프간의 살인적인 추위와 폭설을 고려해야 하고 공격이 늦어질수록 미국 경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이 달 내에 결판을 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10월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국가 순방이 예정돼 있는데다 11월 중순부터는 이슬람 최대 종교 행사인 라마단(금식월)이시작되는 것도 공격을 서두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러시아의 이타르 타스 통신은 22일 걸프지역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2~3일내 공격을 감행한 후 시한부 지상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영국 가디언은23일 미국이 공격목표를 빈 라덴으로 좁혔다는 정보기관 소식통들의 발언을 근거로 27일에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ABC 방송은 교황요한 바오로 2세의 카자흐스탄 등 중앙 아시아 순방 기간인 27일 이전에는 공격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워싱턴 포스트는 사우디가 미국의 술탄 공군기지사용 요청을 거부해 조기공격이 어려울 것이라는 상반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특수부대의 역할
첫 공격은 미국과 영국의 특수 부대들이 주도할 것이 확실시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23일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참전국을 미국과 영국으로 제한했다고 보도, 양국의 정예 특수부대가 중심이 된 야간 공습ㆍ침투 작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탈레반의 수도 카불 주변과 국내 12개 공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신호로 특수 부대들이 주요공항과 통신탑, 전력 공급원 등 주요기간 시설을 파괴하거나 장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야간에 최고 6,000m고공에서 낙하한 후 수백m 상공에서 낙하산을 펴고 침투하는 전문 고공 낙하병 할로(HALO)가 투입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아프간 반군인 북부연맹 병력의 도움을 받아 아프간 산간도로 가운데 북-남, 동-서 루트를 끊어 탈레반을 고립시키는 작전을 펼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23일 영국 SAS와 MI6, 미국의 CIA요원들이 1주일전에 아프간 북부에 침투했고, 미 육군의 델타포스와 해군의 실(Seal)부대 일부는 아프간 남동쪽에 진입, 요인추적 등 작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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