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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 / 고위층 인척'李' 몸통규명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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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 / 고위층 인척'李' 몸통규명 실마리

입력
2001.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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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최고위층 인척 이모(59)씨가 정ㆍ관계 등에 전방위 로비를 펼친G&G그룹 이용호(43) 회장에게 보물선 인양사업자를 소개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용호게이트 몸통 규명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보물선 인양사업은 이 회장이 삼애인더스 주가조작의 재료로 사용한 것으로, 이씨는 D은행 지점장 시절 알게된 보물선 인양사업자 오모씨를 지난해 이 회장에게 소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씨는 D은행 근무시절 부하인 D투신부장 허모(42)씨로부터 이 회장을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씨가 어떻게든 이 회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씨에 대한 소문은 이 회장이 구속된 이 달 초부터 금융권 등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이미 증권가 등에서는 이씨가 지난해 5월 이 회장이 검찰조사를 받을 당시 구명운동을 펼쳤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았다. 이러한 소문이 주변 인물들을통해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씨는 “허씨를 통해 이회장을 소개만 받았을 뿐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았다”며 관련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측은 “이씨가 사람이 좋아 아무 부탁이나 들어주는 인물”이라며 “어렵다는 말에 특별한 생각없이 이씨에게 보물선 인양사업자를 소개해 주었을 뿐”이라고대가성이나 이용호게이트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 등에서는 금융통인 이씨가 전환사채 매각 등 주가조작과정이나 기업 사냥꾼인이 회장의 사업확장에 상당한 기여를 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보물선 인양을 재료로 삼애인더스 해외전환사채의 주식전환을 통해 25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남긴 이 회장이 결정적인 기여자인 이씨에게 신세를 갚지 않았을 리 없다는 것이다.

이씨가 “이용호펀드에 가입해 있다” “거액의 소개비를 받았다”는 금융권의 소문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씨는 자신에 대한 갖가지 소문이 증폭되고 있던 지난 주말 이후 사실상 행적이 묘연한 상태. 금요일인 지난 21일 오전 이후 회사에 출근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택에도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서는 “지방에출장을 가 집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연락이 왔다”고 했으나 회사에서는 “이사 때문에 출근하지못했다” 고 말하는 등 행적이 아리송하다.

한편 고교동창인 이 회장을 이씨에게 소개시켜 준 허씨는 삼애인더스 등 이씨의주가조작 과정에 상당히 깊이 관계된 인사.

허씨는 지난해 5월 이씨에 대한 주가조작 등 악소문이 나돌자 사촌형인 서울경찰청 허남석 총경에게 수사를의뢰하고 검찰수사망이 좁혀오자 최근 대검중수부 파견경찰에 뇌물을 건네다 지난 21일 구속됐다.

만약 이씨와 이 회장 사이에 단순 소개이상의 관계가 있었다면 허씨가 개입됐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결국 이씨에 대한 수사 여부가 검찰 국정원 금감원 경찰 등 난마처럼 얽히고 있는이 회장의 그물망 인맥을 푸는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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