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이 G&G 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3ㆍ구속)씨의 전환사채(CB) 편법 발행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에따라 이씨가 국내외 CB발행을 위해 금융기관에 대대적인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3일대검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KGI증권이 지난해 10월 G&G의 계열사인 삼애실업(현 삼애인더스)의 해외CB 900만달러를 발행하면서 형식상외국인 투자자가 인수하는 것처럼 하고 실제로는 이를 되돌려 받아 국내에서 이 회장이 매수키로 사전 약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산업은행은 같은 해 10월 노무라증권 홍콩지점과 니탄에이피 싱가포르 지점 등에 판 900만달러 어치의 CB를 11월에 되사 이 회장의 차명인과 서류상의 회사에 파는 중개역할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 등은 막대한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속된 정간사업개발 대표 여운환씨가 "CB발행을 도와주겠다"며 이 회장에게서 10억4,000만원을 챙긴 점으로 미뤄 이 회장이 CB발행 과정에서 산업은행 등 금융권 고위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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