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테러를 주도한 테러범들이 당초 세균이나 독가스 등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려 했던 흔적이 포착됐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온라인판인 타임 닷컴(time.com)이 22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테러범으로 지목된 자카리아스 무사위의 소지품 가운데서 농약살포용 항공기 조작을 위한 교범이 발견됐다. 타임은 취재원을‘정부’라고만 밝히면서 이 교범을 ‘생화학 테러 기도’의 정황 증거로 내세웠다.
이 바람에 교범이 발견된16일 이후 미 전역에서는 ‘B급’으로 분류된 항공보안구역이나 주요 도시 상공에서의 농약살포용 항공기의 이ㆍ착륙이 금지됐다고 타임은 전했다.
정부의한 고위 관리는 그러나 “확증이 없기 때문에 미 연방수사국(FBI)은 테러범들이 농약살포용 항공기를 이용, 생화학 테러를 벌이려 했다는 주장을크게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타임은 덧붙였다.
다만 ‘전미농업항공협회(NAAA)’는 생화학 테러 위험이 가시지 않았다고 판단, 회원들에게 위험한 화학물질을 구입하거나 이를 비행기에 실으려는 사람들에 대해 즉각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동사다발 테러 직후미군 당국은 생화학 테러전에 대비한 특수팀을 현장에 출동시켜 공기 샘플 등을 정밀 분석했으나 치명적인 세균이나 독가스의 살포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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