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용호 게이트 / '이용호 펀드'의 자금창구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용호 게이트 / '이용호 펀드'의 자금창구설

입력
2001.09.24 00:00
0 0

㈜G&G그룹 이용호(李容湖) 회장의 금융비리 과정에서 최병호(46)체이스벤처캐피탈 대표가 주가조작과 전환사채 발행에 관여한 핵심인물로 떠오르고 있다.최씨는 이씨에게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자금을 대준 실질적인 전주(錢主)로 알려져 있는 데다 이씨 계열사에 대한 주가조작과 전환사채 인수에도 적극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이씨가 빼돌린 자금의 용처와 정ㆍ관계 로비여부, ‘이용호펀드’의 실체를 밝혀줄 핵심고리로 여겨지고 있다.

최씨는 사채업자 출신 금융사업가로 이씨와는 1998년 사채시장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지역 최대인 경인상호신용금고의 지분 23% 가량이 최씨와 그 친척의 소유여서 막강한 자금동원력을 자랑하는 사채시장의 큰 손이다.

벤처투자ㆍ구조조정 전문업체인 체이스벤처캐피탈과 체이스벤처투자자문 대표를 맡고 있으며 지오닉스 등 계열사가 4개에 달한다.

벤처기업 실권주 인수, 어음할인, 기업대출 등을 통해 몸집을 불려온 최씨는1998년 초부터 증시 작전세력과의 담합, 벤처기업 주가조작 등을 통해 엄청난 이익을 올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98년 4월 에넥스㈜ 주식을 대량 매집, 대주주가 된 최씨는 곧바로 작전에 돌입,동시호가 시간대에 허위의 대량 매수주문을 통해 주가를 급등시켜 엄청난 시세차익을 보았으며 내부 경영정보도 불법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작전 과정에서 자신이 소유한 경인금고와 체이스벤처캐피탈 등 계열사 자금과 가ㆍ차명계좌를 총동원했으며 전 동보파이낸스 이사인 김모(53)씨와도 공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가 이씨와 본격적인 자금거래 관계를 맺은 것은 99년 대우금속㈜(현 인터피온)인수작업 및 주가조작 과정에서 였다.

같은해 3월 이씨와 함께 대우금속 지분을 인수, 대주주가 된 최씨는 계열사와 지인들의 가ㆍ차명계좌를 동원,3개월만에 주가롤 6배이상 급등시켰고 이 과정에서 전환사채 40억여원을 발행, 막대한 시세차익을 보았다.

그러나 최씨는 주가조작 사실이 금융감독원에 적발, 김 전 이사 등 계열사 직원 4명과 함께 서울지검 특수1부의 조사를 받고 지난해 7월 징역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씨는 기업회생을 위해 단순히 주가조작에가담했다는 명목으로 이들 재판과는 별도로 약식기소되는 데 그쳐 의혹을 낳기도 했다.

최씨는 이후에도 이씨와 수십억원대의 자금거래 관계를 지속하면서 이씨 계열사의 유상증자 참여하거나 실권주를 배당받아 상당한 이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최근에는 이씨 계열사인 ㈜레이디의 유상증자분 880만주를 제3자배정을 통해 체이스벤처캐피탈이 배정받게 되는 등 양자간 밀착관계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금고업계 관계자는 “평소 친분관계가 두터웠던 이씨와 최씨, 대양상호신용금고 김영준 회장 등 3인방이 금고 자금을 동원, G&G그룹계열사인 KEP전자와 인터피온, 삼애인더스, ㈜레이디 등에 대한 주가조작을 통해 거액을 뻥튀기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씨는 자신이 소유한 경인금고 등을 통해 이씨 계열사의 어음을 대량 할인해 주고 전환사채 발행자금이나 운영자금도 지원했다.

또 명동이나 강남 사채시장의 큰 손 자금을 끌어들이는 역할과 함께 이씨의 횡령자금이나 투자수익 관리에도 깊숙이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최씨의 연루부분에 대한 검찰조사가 본격화할 경우 이씨가 사용한 자금의 성격과 주가조작ㆍ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빼돌린 자금의 용처가 상당부분 드러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씨는‘이용호 펀드’의 실체나 정ㆍ관계 로비자금 등에 대한 열쇠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최씨가 최근 야당의 C의원을 접촉, 관련 자료를 넘겼다는 루머까지 급속 확산되고 있으나 C의원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현재 최씨는 종적을 감춘 채 자택에도 나타나지 않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