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와 이회창(李會昌) 총재,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 등 여야 3당 대표가 23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팔관회(八關會) 법회’에 나란히 참석했다.이날 이 총재와 김 명예총재는 최근 ‘이용호 게이트’사건에대한 특검법 제정 합의 등 ‘한ㆍ자 동맹’을 반영이라도 하듯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축사에 나선 이 총재는 “대자대비한 부처님의 마음을 본받으면 국론이 분열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나와 한나라당은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재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공사를 시작해 최근 완공된 충남 예산의 종가(宗家)입주식에도 참석했다.
민주당 한 대표는 “우리 당과 정부는 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로 부산의 위상과 경제가 살아 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뒤“지금은 여야가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 국민과 나라경제를 걱정할 때이지, 당리당략을 앞세울 때가 아니다”며 2야 공조를 꼬집었다.
김 명예총재는 “2002년 아시아경기대회로 부산은 세계 속의 각광을 받고 내일의 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어려운 때에 서로 불심(佛心)을 나눠 가지면서 합심, 우리 앞에 닥친 일을 슬기롭게 풀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 총재가 연설할 때는 참석자들의 일부가 '이회창'을 연호하기도 했다.JP와 한 대표는 20여분간 행사 시작을 기다리는 동안 악수만하고 별 얘기를 주고받지 않아 공조 파기에 따른 서먹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부산=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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