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우방은 영국임이 이번 대(對) 테러전쟁에서도 거듭 확인되고 있다. 영국은 항공모함과 특수부대 재배치 등을 통해 가장 먼저 미군의 움직임에 동참하는 한편 국제무대에서도 미국의 반 테러 국제연합을 규합하는 데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있다.미ㆍ영의 결속은 20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의회연설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났다. 부시 대통령이 “미국에게 영국보다 더 진실한 친구는 없다. 우리는 다시 한번 대의를 위해 하나로 뭉쳤다”고 연설하는 동안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외국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특별석에 앉아 이를 경청했다.
블레어 총리는 참사 직후 “이번 테러는 영국에대한 공격이기도 하다”고 ‘일심동체’임을 선언한 뒤 정열적으로 테러리즘과의 전쟁의 정당성을호소하는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이날 파리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만난 데이어 뉴욕행 전용기 안에서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와 참여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BBC 방송은 “블레어 총리가 유럽국가들의 군사 동맹과 아랍권 국가의 지지확보라는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가 지금까지 접촉한 정상만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를비롯, 중국, 파키스탄, 보츠와나, 가나,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세네갈, 탄자니아 정상 등 10여개국에 이른다.
한편 이 때문에 영국은 다음 번 테러 대상 0순위 국가로 꼽히고 있다. 런던경찰은 국내 담당 정보기관 MI5와 함께 이슬람 과격파의동향을 예의주시하는 1,500명의 경관을 추가 배치해 요인 보호 및 외교공관 경비, 순찰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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