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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탈레반에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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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탈레반에 '최후통첩'

입력
2001.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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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정부에오사마 빈 라덴과 추종자들을 인도하라는 최후통첩을 했으나 탈레반측이 이를 거부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아프간인근지역에 미 육ㆍ해ㆍ공군의 병력이 집결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9시(한국시간 21일 오전 10시)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정의는 행해 질 것"이라며 전국민과 전세계가 테러와 전쟁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테러와의 전쟁은 순간적인보복이나 단 한번의 공격이 아닌 장기전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오늘 이후 테러리즘을 계속 보호 또는 지원하는 모든 국가를 적대적인 정권으로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테러공격은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가 저지른 것으로 증거가 모아지고 있다며 탈레반 정부에 ▦빈 라덴과 그의 추종자들 신병 미국 인도▦모든 테러 기지들의 항구적 폐쇄 ▦미국에 테러 기지 접근 허용 ▦미국인 2명을 포함, 억류중인 모든 외국인 석방 등을 요구했다.

그는 “이 요구사항들은 협상이나 협의의 대상이 아니다”면서 “탈레반은 이를 즉각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경우 테러리스트들과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사실상 최후 통첩을 밝혔다.

이에 대해 탈레반 정부는 이날 오후압둘 살람 자예프 파키스탄 주재 대사의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빈 라덴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한 그를 인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재확인, 사실상 최후통첩을 거부했다.

자예프 대사는 미국의 무력위협은 아프간주변 지역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경고하고 유엔과 이슬람회의기구(OIC)가 이번 테러 사건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탈레반 측은 CNN에이 기자회견이 최종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예프 대사는 또 부시 대통령이 연설에서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지도자들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으면 탈레반도 빈 라덴과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을 비난했으나 이번 테러로 무고한 인명피해가 발생한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다

파키스탄 언론들은 빈 라덴이 아프간이슬람 종교 지도자 회의가 열리기 전인 17일 이미 아프간을 떠나 제3국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이들은 빈 라덴이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에게출국을 통보하고 아프간을 떠났으며 이미 아프간 땅을 벗어난 것으로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탈레반 정부를 무너뜨린후 유엔이 관장하는 과도정부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의 가디언이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주재자국 대사관에 보낸 전문을 인용, 미국이 탈레반 정부 전복과 과도정부 수립에 대한 지지를 나토 회원국에 종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이상석기자

behapp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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