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G&G그룹 이용호(李容湖) 회장과 관련된 주가 조작설이 증권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떠돌자 서울경찰청 고위 간부가 “악의적인 루머를 수사하라”며 이 회장을 비방하는글에 대해 수사를 요청한 사실이 21일 밝혀졌다.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이 간부는 “친구가음해를 받고 있다. 경찰이 수사해 줄 수 없겠느냐”는 사촌동생 허모씨의부탁으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허씨는 이 회장과 절친한 고교 동창사이로 모 투자신탁회사에서근무하며 이씨의 부탁을 받고 이 간부를 찾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통상적인 사이버 명예훼손 수사를 서울경찰청에서 하는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 여의도 증권가를 관할하는 영등포서에 접수하라며 수사를 거절했다.
이후 영등포서는 삼애인더스 이모 차장이 낸 정식 고소장을 접수한 뒤 증권 사이트에 이 회장을 비방하는 글을 올린 회사원 이모(31)씨 등 7명을 신용훼손 혐의로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씨등은 신용훼손 및 사이버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됐으나 이후 삼애인더스측과 합의, 신용훼손 혐의 등으로만 입건됐다.
그러나 당시 사이트에 올려진 주가조작설은이후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 경찰이 편파적인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수사를 요청한 이 간부는 “당시 이용호가 누군지도 몰랐고 단지 사촌동생이 고소장을 들고 찾아 왔길래 사이버범죄 수사대에 수사할 수 있는 사안이면 검토해 달라는 취지로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해명했다.
경찰청은 이에 따라 수사 착수 과정에서 이 간부의 개입여부에 대해 감찰조사에 착수했다.한편 허씨는 이회장의 구명을 위해 대검중수부 파견 경찰관에게 5,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장본인이다.
최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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