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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 / 李씨, 비자금 수백억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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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 / 李씨, 비자금 수백억 조성

입력
2001.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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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그룹 이용호(李容湖ㆍ43ㆍ구속) 회장이 지난해 9월 D금고 김영준(42ㆍ수배) 회장과 함께‘비즈니스 플러스’라는 유령회사를 설립,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ㆍ관리하면서정ㆍ관계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특히 ‘비즈니스 플러스’는 이 회장이 주가조작에 동원한 삼애인더스 해외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을 통해 엄청난 규모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져 검찰 수사와 감찰에서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본보 취재진의 확인결과, 구속된 이씨와 D금고 김 회장은 비즈니스플러스를 통해 지난해 11월 삼애인더스 해외CB 300만달러를 인수한 뒤 주가가 급등한 올해 2월 주식으로 전환, 70억~100억원대 차익을 남겼다.

이에 따라 이씨와 김씨가 당사자도 모르게 D금고 전직원 유모(31)씨와 G&G직원 등의 이름을 빌려 CB를 매입한뒤 주식 전환후 2~3월동안 매도한 또다른 해외CB 300만달러를 포함하면 ‘이용호 펀드’는2개 이상이며, 이를 통해 200억~25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 플러스가 설립된 것은 지난해 9월25일. 자본금은 5,000만원에 불과하다. D금고 이사인 김 회장의 동생(36)이대표로, D금고 유모 사장, G&G그룹 계열사인 인터피온 이사 오모(38)씨 등 이씨와 김씨 ‘사람들’이 이사로 등재돼 있다.

검찰은 특히 삼애인더스의 해외CB 발행(10월26일)을 불과 한달 앞둔 시기에 비즈니스 플러스가설립된 점을 미뤄 해외CB의 주식전환과 비자금 조성이 주목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 플러스는 등기부등본상으로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으로돼 있으나 사무실이 없는 유령회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문제의 삼애인더스 해외CB 인수자를 ‘다변화’하고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씨와 김씨가 깊숙하게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검찰은 비즈니스 플러스를 통해 확보한 이씨의 비자금이 정ㆍ관계 인사 및 법조계 고위인사들에게 흘러들어 갔을 것으로 보고 비즈니스 플러스 등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이씨는 작년 11월 조흥캐피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해외CB 200만달러를 담보로 D금고부터 총 153억원을 대출받은것으로 드러나 부실기업 인수에 삼애인더스의 해외CB를 편법 동원한 사실도 확인됐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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