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그린에도 ‘아마추어 돌풍’이 일었다. 여대생 이미나(20ㆍ용인대2)가 연장 끝에 베테랑 정일미(29ㆍ한솔CSN)를 제치고 프로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국가대표 이미나는 21일 강원 평창군 휘닉스파크CC(파72)에서 강풍과 초겨울의 날씨속에 벌어진 제1회 스포츠토토여자오픈(총상금 1억5,000만원) 3라운드서 3오버파 75타로 부진했으나 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를기록, 이븐파를 친 정일미와 동타를 이뤄 공동선두가 됐다.
이어 연장전서 이미나는 2온뒤 20m 내리막 퍼팅을 2번에 걸쳐 파세이브하는 데 성공, 세컨드샷을 그린앞 해저드에 빠뜨려 4온-1퍼트한 정일미를 눌렀다. 이미나의 우승으로 국내 그린은 지난 주 김대섭(20ㆍ성균관대)의 한국오픈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남녀 아마선수에게 점령당했다.
아마대회에서 2승을 기록중인 이미나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프로대회에서 우승의 물꼬를 튼 만큼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1~2승을 더 거두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168㎝, 62㎏의 체격을 지닌 이미나는 프로전향 시기에 대해 “원래 내년 9월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프로로 갈 생각이었으나 이번에 우승을 하고 나니 마음이 달라진다”고 털어놓았다.
정일미는 3주 연속 2위에 머무는 불운에 또 한번 울었다. 그러나 정일미는 이미나가 아마추어여서 우승상금 2,700만원을 차지, 시즌 상금랭킹 2위(9,627만2,500원)로 올라서며 선두 강수연(1억2,728만2,500원)에 3,000여만원 차로 따라붙어 3년 연속 상금여왕 등극에 청신호를 밝혔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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