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이 소속의원 업체의 노량진 수산시장 인수를 돕기 위해 경쟁 업체인 수협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은 퍽 충격적이다.그것도 국회의 국정감사를 통해 조직적으로 압력을 행사했다니 만약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만 해도 어지럽다.
가뜩이나 이 정권 곳곳에서각종 이권을 둘러싸고 들리는 파열음에 실망하고 있는 국민들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야당이 과연 대안세력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을것 같다.
야당은 도덕적 명분에서는 언제나 여당을 압도해 온 것이 우리의 헌정사다. 그러나 ‘그 여당에 그 야당’이란비난을 받을 일이 생겼다면 이는 보통 혼란스런 일이 아니다.
20일 차석홍 수협중앙회장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감 질의 등을 통해 수협의 노량진 수산시장 인수 포기를 종용해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고 폭로했다.
수협은 그 동안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의 소유업체인 금진유통과 노량진 수산시장 인수 경쟁을 해왔다고 한다. 수협의 인수 포기로 금진유통이 단독으로 수의계약을 상담 중 가격문제로 무산됐다고한다.
금진유통은 그간 보증금만 낸후 응찰 않는 방식으로 세 차례나 유찰 시켰다고 한다. 9월부터 시작되는 국감 때까지 인수결정을 미루기 위한 시간벌기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희한하게도 국감 중에 한나라당의 동료의원들은 수협의 인수포기를 집중적으로 종용했다고 한다. 정당한 의정활동이라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우리도 본란(8월14일자)을통해 수협의 인수계획을 반대한 바 있다. 까닭은 혈세인 공적자금으로 지탱하는 수협이 정부의 저리융자에 기대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부실 공기업의‘문어발 확장’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결코 야당의 한 유력의원 배를불려주기 위해서가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혀 둔다.
서울시민에게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하는 노량진 수산시장의 공익적 기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수협보다는 건실한 민간기업이 이를 맡는 것이 순리라 보았다.노량진 수산시장 인수를 위해 자본금 1억원으로 급조된 금진유통이 그 적절한 기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야당은 불공정한 이 거래행위에스스로 제동을 걸어야 한다. 그 의원이 누군가. 얼마전 까지만 해도 총재 비서실장이었다는 사실을 알만한 국민은 다 안다. 거듭 강조하지만 야당은 명분에서는 언제나 여권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