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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시장 인수 '野압력'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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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시장 인수 '野압력' 의혹

입력
2001.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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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한나라당은 21일 한나라당이 주진우(朱鎭旴) 의원 소유인 금진유통의노량진 수산시장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놓고 공방을 주고 받았다.민주당은 ‘국정조사 대상’이라며 당 차원의 진상규명에 착수하는 한편,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총 공세에 나섰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주 의원과 한나라당 농림해양수산위 의원들이 경쟁관계인 수협회장을 협박하고, 입찰포기를 강요한 것은 다수당의 위력을 이용한 이권 강탈행위”라고 비난하고,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주 의원은 이회창 총재비서실장을 지낸 이 총재의 최측근이자 한나라당 실세로, 이 총재가 수산시장 강탈사건을 사전에 몰랐을 리 없다”며“한나라당과이 총재는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민주당의원들도 “최근 국감 과정에서 문제가많았다”며 한나라당과 주 의원의 행태를 집중 성토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주의원이 지난 11일 해양수산부 국감에서 ‘나는 돈도 없어 (수산시장 인수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까지 말해놓고 19일 기습적으로 단독응찰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의원은 “한나라당이 26일로 예정된 수협 감사를 14일로 앞당긴 뒤 수협 인수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려 해 반대하면서도 내심 의아하게 여겼다”고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여권이 이용호 게이트로 궁지에 몰리자 이를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방만한 경영으로 1조 2,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수협은 당연히 국정감사의 대상”이라며 “우리당 소속의원(주 의원)의이익을 위해 감사권을 동원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라고 되받았다.

당사자인 주 의원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당 의원들에게 노량진 수산시장 인수와 관련해 어떠한 청탁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또 “유삼남(柳三男) 해양수산장관이 지난 11일 국감 답변에서 ‘수협의 노량진 수산시장 인수를 위한 자금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기 때문에수협이 응찰을 포기한 것이지, 야당 의원들의 압력에 따른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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