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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프랑스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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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프랑스 공화국

입력
2001.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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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2년 9월22일 프랑스에 공화정이 수립됐다.그보다 세 해 전인 1789년 7월14일 파리 시민들의 바스티유 감옥 습격으로 점화된 프랑스 혁명이 군주제의 철폐로 귀결된 것이다. 이것이 프랑스 역사의 제1공화국이다. 국왕 루이16세는 그 이듬해인 1793년 1월 처형됐다.

혁명정부는 또 그때까지 유럽의 보편적 달력이었던 그레고리오력을 1792년 9월22일을 기원으로 삼은 공화력으로 대체했다. 이 새로운 달력은 열흘을 한 주일로 삼고 달이름들을 계절의 자연적 특성에 따라 붙였다.

공화력에서는 주일(主日)만이 아니라 교회와 관련된 갖가지 수호 성인 축일들도 다 폐지됐다. 그것은혁명 정부의 이성 숭배와 반기독교적 세계관을 드러낸 것이었다.

실상 프랑스 혁명에 가장 완고히 저항한 것은 귀족이 아니라 교회였다. 공화력은 나폴레옹치하인 1806년에 다시 그레고리오력으로 교체됐지만, 그 뒤로도 노동운동가들을 포함한 혁명 세력들은 이 달력을 선호했다.

예컨대 1871년의 파리코뮌때 코뮌쪽의 기록자들은 그레고리오력 대신에 공화력을 사용했다. 나폴레옹3세의 제2제정 말기를 배경으로 광산노동자들의 파업을 그린 에밀 졸라의소설 제목이 ‘제르미날’(공화력의 7번째 달. ‘씨뿌리는 달’이라는 뜻. 그레고리오력으로는 대략 3월21일에서 4월18일까지)이 된 것도 그런사정 때문이다.

1815년에 복고된 왕정을 무너뜨린 1848년 2월 혁명으로 프랑스에는 제2공화국이 들어섰고, 나폴레옹3세의 제2제정을 무너뜨린 1870~71년의 프로이센-프랑스전쟁 뒤 제3공화국이 들어섰으며, 제2차세계 대전 중 비시에 수립된 친독 정권이 해방 직후 해체되면서 제4공화국이 들어섰다.

지금의 프랑스는1958년 드골의 주도로 수립된 제5공화국이다.

고종석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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