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대전 여파로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나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예상밖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반면 기존 주택시장은 추석철 비수기까지 겹쳐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신규분양시장 활기
미국의 테러 참사가 발생한 11일 이후 분양했던 수도권과 부산 아파트 대부분이순위내에서 마감됐다.
수원 우만동 월드메르디앙아파트와 인천 영종도 풍림아이원아파트, 부산 부인동 대림 아파트 등은 모두 3순위내에서 마감되고 일부아파트는 3순위에서 최고 22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용인지역의 죽전 신봉 동천 등 3개 택지개발지구 모델하우스에는 연일 많은청약인파가 몰리고 있다.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는 이유는 정부가 신규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제혜택과생애 최초 내집마련 수요자에게 저리 융자로 지원하기 때문이다.
또 유망 신규 아파트는 프리미엄이 형성되기 때문에 청약통장만 있으면 당첨 후 즉시전매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적은 자금으로 위험 부담없이 투자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취득과 처분이 기존 아파트에 비해쉽고 자유롭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정부에서 적극적인 부양책을 펼치고 있고 수요자또한 노후 아파트보다 신규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신규 분양시장이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주택시장은 위축
신규 분양시장과 달리 재건축시장은 용적률 규제와 소형 평형 건축의무비율 부활방침에따라 매수 수요가 실종되고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잠실지구 주공3단지 17평형은 2억9,000만~3억원선으로 8월말에 비해 700만원가량 하락했고,청담 도곡지구의 도곡주공아파트 10평형은 2억6,200만원에서 1,000만원가량 하락했다.
또 개포 주공 2~4단지는 지난달에 비해 평균500만원 가량 떨어지고 지구단위계획을 수립중인 강동구 둔촌동 고덕동 일대 아파트도 평형별로 200만~700만원가량 하락했다.
심지어 매도 호가를크게 낮추는데도 매수 수요가 아예 실종된 상태다.
이에 따라 압구정동 방배동 서초동 신천동 등 강남권 중층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은 서울시가 제시한250% 용적률로는 사업성이 없다며 리모델링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도 매도 및 매수자 모두 관망상태로 돌아서 앞으로의 추이에 촉각을곤두세우고 있다. 기존 아파트의 가격하락은 대형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
경기 분당 샛별아파트 55평형은 최고 5억원까지 거래됐으나 4억8,000만원에도거래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소형 아파트는 가격하락 없이 상승세가 멈춘 상태다.
■주택시장 10월중순까지 주춤
아파트 가격 상승이 주춤하고 거래가 멈춘 것은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 상승은 경기호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1998년부터 아파트 공급 감소에 따른 입주물량 부족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 테러대전 사태가 추석과 맞물려 10월 중순까지는 가격상승이 멈추고 거래가 감소하는 현상을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아파트수급불안은 2~3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10월하순부터는 예전처럼 아파트 가격 상승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재테크나 내집마련을 위해서는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하라"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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