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중인 자립형 사립고 도입에 제동을 건 유인종(劉仁鍾) 서울시교육감이 이번에는 특수목적고인 과학고를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하려는 과학기술부 방침에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유 교육감은 20일“과기부의 공문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등 시내 2개 과학고의 영재학교 전환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립 특수목적고인 과학고를 영재학교로 전환하려면 시ㆍ도교육감의 신청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서울 2개 과학고의 과학영재학교 전환에 차질이 예상된다.
유 교육감은 “외국에서는 영재들을 중ㆍ고교 수업과 병행해 별도의 영재교육센터에서 추가로 공부하도록 하는 방법을 택한다”며 “영재학교가 자칫 입시준비기관으로 전락해 입학 경쟁에 따른 과외열풍을 불러 일으킬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울에서는 현재 과학과 예능ㆍ일반계 교사를 대상으로 한 해외 연수프로그램 등 영재교육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혀 과학고가 영재학교 전환을 신청해도 이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과기부는19일 발표한 ‘과학영재학교 설치ㆍ운영방안’을 통해 전국 과학고 16개교 중 공모를 통해 2개교를선정, 영재교육진흥법이 시행되는 내년부터 영재학교로 전환하고 나머지 과학고도 단계적으로 영재학교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