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여행 이야기고대인들은 어떻게 여행했을까. 여행이 삶의 중요한 쾌락으로 자리잡은 오늘날의상황과 비교하면 모든 것이 열악했음은 분명하다.
걷는 것 말고는 이동 수단이 발달하지 못했고, 도로는 형편 없고, 여행자가 묵을 변변한 숙소도없었기 때문이다.
도중에 강도를 만나거나 목숨을 잃을 위험도 컸다. 그래도, 장사꾼이나 관리,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는 호기심 많은 구경꾼들은 길을나섰다. 그들은 어디를 어떻게 다녔을까.
뉴욕대 명예교수인 고전학자 라이오엘 카슨의 ‘고대의여행 이야기’는 그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독자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로 떠나 그들의 여행길에 동행하게 된다. 기원 전 3000년 경 이집트 고왕국 시대의 비문에 기록된 여행에서부터 기원 후 4~6세기 기독교도의 순례 여행까지 다뤄지고 있다.
고대의 여행 목적, 바다와 육지 양쪽의 여행 방법, 숙소ㆍ주점ㆍ음식점 등 여행자가 이용한 시설, 당시의 표준적인 여행 코스, 주요 관광지와 명소, 미술관, 안내인, 가이드북, 관광객의 습관 등을 꼼꼼히 기술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다가온다.
고대 여행자의 기쁨과 고통, 그들이 겪은 위험과여행 중 마주친 낯선 세계의 모습과 풍속도 흥미롭게 묘사되고 있다.
최초의 여행작가로 꼽히는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인 헤로도토스는 평생 동안 돌아다녔는데,그리스를 출발해 아래로는 북아프리카까지, 위로는 남부 러시아까지 두루여행하고 여행기를 남겼다.
이 책은 헤로도토스를 비롯해 여러 여행자가 남긴 편지와 기록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아테네는 여행 필수 코스였다.
이책은 1974년 초판 발행 이후 몇 차례 수정을 거쳤다. 고대 세계의 여행을 본격적으로 다룬 세계 최초의 시도이고 지금도 여전히 최초이자 유일한책이다. 고대의 각종 문헌과 고고학적 발굴의 성과를 총동원해서 쓰여졌다. 김 향 옮김.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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