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엽기…발랄…'뽕짝 뮤지컬'

▽쨍하고 해뜰날(극단 느낌)지컬의 배경음악이 ‘뽕짝’ 트로트라니. 게다가 번듯한 대극장이 아닌 소극장이다. 이런 이색과 파격이 ‘엽기ㆍ발랄ㆍ유치ㆍ코믹’이라는작품의 모토를 그럴싸하게 살린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목숨 거는 금선, 색시 찾아 상경한 시골총각 억수, 백수에서벗어나기 위해 어설픈 킬러가 되는 봉수 등 등장인물들도 어설프면서 친숙하다.

이 박사풍의 ‘테크노뽕짝’에서부터송대관 나훈아의 전통 트로트를 닮은 갖가지 노래들이 작품 구석구석에서 스며든다.

각종 광고 패러디, 유치하고 현란한 복고풍 의상이 관객을 정신없이 웃기다가도 원조교제, 청부살인 같은 톡톡 쏘는 독설에 실린 현실이 고개를 끄덕거리게 한다.

김종성 작ㆍ연출, 김주현 박아롱 정호 등 출연. 30일까지 대학로 리듬공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ㆍ일 오후 4시ㆍ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