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그룹 이용호(李容湖ㆍ43) 회장의 로비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20일 ‘특별감찰본부’(이하특본)를 설치, 이 사건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검찰이 ‘검찰 내의 특별검사’를 임명, 특별수사기구를 설치한 것은 검찰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대검은 이날자로 한부환(韓富煥) 대전고검장을 특별감찰본부장으로 임명하고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특본 사무실을 설치했다.
한 본부장은 이어 박 만(朴 滿) 대검 공안기획관, 차동민(車東旻) 서울지검 특수3부장, 공성국(孔聖國) 서울지검 형사10부장, 홍만표(洪滿杓)서울지검 특수1부 부부장, 김경수(金敬洙) 서울지검 형사9부 부부장으로 수사팀을 구성했다.
특본은 오는 22일 임휘윤(任彙潤) 부산고검장을 소환,조사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감찰대상 검사들에 대해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을 벌일 방침이다.
김각영(金珏泳) 대검차장은 이날 특본의 위상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등 조사과정에 독립성을 가지며 범죄혐의가 드러날 경우 대검 중수부를 지휘해 이씨 사건을 수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의 금융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유창종ㆍ柳昌宗 검사장)는 이날 이씨로부터 사장직 제의와 함께 6,600여만원을 받은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씨를 소환해 새벽까지 조사를 벌였다.
대검 관계자는 “승환씨와 이씨 두사람을 대질신문하며 돈의 성격을 추궁했으나 두사람 모두 ‘신 총장 등 검찰 고위층을 상대로 한 청탁대가는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또 이씨가 국내에서 차익을 남길 목적으로 ㈜삼애인더스의 해외 전환사채(CB) 전량(900만달러)을 발행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중 이씨가 대양상호신용금고 회장 김영준(42ㆍ수배중)씨 이름으로 관리한 300만 달러의 CB 차익금 154억원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직 장관과 전직 차관급 각 1명과 법조계 인사 3~4명, 그리고 정치인 등이 이씨가 CB로 조성한 사설펀드에 가입, 수억~10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씨가 정간산업개발 대표 여운환(呂運煥ㆍ47ㆍ구속)에게 지난해 수사무마용으로 20억원을 건넨 이외에 추가로 40억원 이상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두 사람을 상대로 이 돈의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