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안정과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은행장 회의의 잇단 결의에 따라 은행들이 ‘증시 르네상스’를 위한 본격적인 조치에 돌입했다.하지만주식매도 자제 결의 후에도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여전해 생색내기용조치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높다.
주택은행이 최근 1조원을 증시에 투입키로 결정한데 이어 하나은행은 20일 총 2,000억원 한도 내에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대금을빌려주기로 했다. 자사주 취득금액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금리는 연 7%, 대출기간은 1년이다. 또 20일부터 2,000억원 규모의 주식형신탁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주식 편입비율이 10~30%에 불과한 일반적인 주식형 신탁과 달리 편입비율이 50%에 달하는 신탁상품을 다음주 중 선보인다.한빛, 한미은행 등도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을 지원하기 위한 대출상품을 내놓기 위해 대출금리 및 대출규모 등 구체적인 조건을 검토중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마지못해 자사주 매입 대출에 나서는 등 조치를취하고 있지만 금리 조건 등이 그다지 좋지 않아 자금 수요를 제대로 창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또 주식편입비율을 높인 신탁 상품 역시 고객들이 외면할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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