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돈을 빌리는 부담이 줄어들면서 가계부채가 폭증, 국민의 가구당 부채가 2,000만원을 넘어섰다.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ㆍ4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금융기관 대출금, 신용카드, 판매회사 빚 등 총 가계부채 잔액은 296조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238조7,000억원에 비해 24%(57조3,000억원)나 증가했다.
가구당 가계신용잔액은 2,070만원으로 작년 동기(1,670만원)보다 400만원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경기침체가 가속화할 경우 실직자등이 늘어나면서 파산하는 가계가 속출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ㆍ4분기 가계부채 가운데는 일반자금대출과 주택자금대출로 구성되는 가계대출(잔액 265조원)이 23.2% 증가했고 가계의 소비활동과 직접 연관되는 판매신용(30조9,000억원)은 신용카드회사 빚을 중심으로 31.4%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은행과 제2금융권이 가계대출 확대 경쟁을 펼치면서기업ㆍ가계 등 민간 대출금 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50%를 넘었다.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분의 78% 정도가 주택담보대출증가에 따른 것으로 기존 고금리대출의 상환, 주택구입, 개인사업자금용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택자금대출의 경우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신규 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금리하락의 영향으로 기존 고금리 주택자금의 상환이 늘어나 전분기(-964억원)에 이어 84억원이 감소했다.
김영배(金榮培) 한은 통화금융통계팀장은 “2ㆍ4분기 가계신용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쟁적인 인하와 카드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한도 확대및 민간소비의 증가 등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대출금리는 변동하기 마련이므로 자금을 대출받을 때는 금리가 오르더라도 자신의 소득 범위 내에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대출범위를 정하는 등 자금계획을 면밀히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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