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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테러지원혐의국 반응…이라크, 배후설에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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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전 / 테러지원혐의국 반응…이라크, 배후설에 강력 반발

입력
2001.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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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對) 테러 공격이 아프가니스탄 외 국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라크를 비롯, 테러 지원 혐의를 받아온 나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특히 이번 사건 이후 중동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테러범 비난 성명을 발표하지 않은 이라크는 자국 배후설이 급부상하자 미국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18일 서방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 “미국이 이슬람 및 아랍권과의 구원을 핑계삼아 최소한의 증거도 확보하지 않은 채 혐의를 덮어씌우고 있다”면서 “이는 모든 이슬람 교도를 적으로 간주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다른 나라들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지원을 하지 않으면)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리겠다는 협박하는 등 그야말로 테러와 공갈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또 기독교와 이슬람의 충돌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시오니즘(이스라엘 건국이념) 지도자들이 세계 지배 야욕을 위해 이러한 충돌을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라크와 함께 미국의 ‘공적(公敵) 리스트’에 올라있는 리비아의 무아마르 가다피 대통령는 앞서 16일 “미국이 테러에 대해 보복할 권리가 있다”고 밝혀 후세인 대통령과는 달리 일단 미국을 두둔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섣불리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한다면 구 소련이 겪었던 것처럼 수렁에서 빠지게 될 것”이라고 악담을 잊지 않았다.

테러참사 후 즉각 테러 비난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에 대한 지원을 다짐했던 다른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도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17일 “증거 확보 없이 결론으로 치달아서는 안된다”면서 섣부른 보복 공격 자제를 촉구했다.

알제리 인도네시아 등 각국 이슬람 과격 단체들도 17,1 8일 잇따라 “미국이 이슬람 국가를 공격하면 즉각 미 대사관과 미국 시민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겠다”고 엄포하고 나서는 등 대 테러 전쟁이 자칫 이슬람권 곳곳의 반발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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